프랑스 몽생미셸 - 바닷가 바위 위에 세워진 고독한 성
- 해외여행/2018년 프랑스
- 2018. 11. 23. 03:07
아침이 밝자 일찍 우리는 프랑스로 출발했다. 오늘의 일정은 벨기에 헨트에서 프랑스 몽생미셸까지다. 자동차로 5시간 이상 걸리는 아주 먼거리다.
원래는 보통 파리에서 몽생미셸투어와 같이 우리도 바닷가 멋진 해변의 에트르타를 들렀다 갈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러다가 교통정체라도 만나면 낭폐라 에트르타는 가볍게 스킵하기로 했다.
중간에 점심을 먹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에서 들러본다. 우리 나라에는 휴게소에 우동이나 라면을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데, 프랑스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스파게티를 즉석에서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엄마아빠와 승범이는 스파게티, 다현이는 핫도그.. 대신 엄마는 김치가 꼭 먹고 싶다고해서 차에서 김치를 꺼내와 휴게소 바깥 테이블에서 냄새 걱정하지 않고 맛있게 먹어본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해서 우린 몽생미셸에 드디어 도착했다.
일단 숙소 체크인 먼저.. 그런데 엄마는 숙소인줄 모르고 옷 다 챙겨 입느라 차에서 늦게 나온다. 다현이는 체크인 카운터에서 아빠랑 오빠가 방 확인하러 간 사이에 엄마도 찾지 못해 순간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는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상쾌한 바람이 불어온다.사진에서 보던 그 몽생미셸을 직접 볼 때의 감동이란...
어쨌든 그렇게 숙소에 짐을 옮겨 풀어놓고 나가본다. 카운터에서 숙소에서 몽생미셸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고 한다. 걸어서 약 2km 정도라는데 벌판을 지나가야 한다.
좀 불안해서 일단 차를 갖고 일반적으로 많이 가는 루트인 몽생미셸의 주차장까지 가서 이동하기로 한다.
또 저녁 늦게 수퍼마켓이 문을 닫을 수 있기 때문에 작은 가게에서 파이랑 빵 등을 미리 사서 차에 두고 주차장을 찾아갔다.
주차 비용이 좀 비싸기는 하지만 주차장에서 몽생미셸까지 셔틀을 무료로 탈 수 있다.
셔틀에서 내리니 그렇게 고대하던 몽생미셸의 모습이 나온다.
승범이랑 다현이도 즐거운가 보다..멋진 포즈를 취하라 했건만...
셔틀에서 같이 내렸던 사람들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순서대로 사진을 찍어본다.
바닷가 갯벌과 바위 위에 저렇게 요새를 짓다니 정말 대단하다.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기에 대천사 미카엘이 3번이나 이 지역 영주의 꿈속에 나타나 이 요새를 짓도록 했으리라...
광고 모델처럼~~바람에 머리는 엉망이지만...
바람이 꽤나 강하게 불었던 몽생미셸.. 하지만 햇살이 너무 좋아 강한 바람도 상쾌하게 느껴진다.
마차투어를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사람들 없을 때 후다닥 찍어보자..마차 지나간다.. 빨리빨리..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두 지나가버리니 우리 가족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다.
카메라를 난간에 세워두고 타이머로 가족 사진을 찍어본다. 타이밍을 잘 맞게 웃어줘야 하는데 농담 주고 받다 보니 타이밍이 잘 안맞는다.
결국 셔틀이 새로오고 좋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 사진촬영 요청을 해봤다.
역시 사진을 많이 찍어본 사람이라 만족할만한 구도의 사진을 찍어준다.
승범이..ㅋㅋㅋ우리 가족의 즐거운 포즈~~
옛날 몽생미셸로 가는 이 다리가 없을 때는 썰물때만 갈 수 있었다고 한다. 성지 순례를 온 사람들 중에 이 조수간만의 차를 모르는 사람들은 바닷물이 빠져나갔을 때 천천히 가다가 밀물이 시작되어 바닷물에 빠져 죽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멋진 풍경과 함께 몽생미셸로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또한 이 다리는 애니메이션 라푼젤의 성 모습의 배경으로 쓰이기도 했다.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몽생미셸
성 앞의 갯벌에 들어가 사진을 찍어본다.
이곳에서는 웨딩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더 좋은 뷰를 찾기 위해 꽤나 먼 곳까지 가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까지 하지는 않고 조금만 들어갔다가 나온다.
갯벌 위... 진흙이 옷에 묻으면 지워지지 않는다.. 조심조심..바위 위에 우뚝 솟은 모습
넓은, 탁 트인 곳만 나오면 자동으로 하게 되는 점프샷..
좀더 색다른 포즈의 점프샷도 해본다.
이렇게 한참동안 몽생미셸 밖에서 사진을 찍은 뒤에 우리는 성내로 들어간다.
엄마와 다현이의 점프샷점프샷이라면 이 정도는 해줘야..
성의 방을 구경하려면 내부 입장료를 내야하지만 성의 외곽을 둘러본다면 따로 입장료 없이 몽생미셸을 즐길 수 있다.
중간되는 골목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고, 식당, 카페, 기념품점 등 다양한 가게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사람들이 넘치는 골목을 지나가기보다 그 옆에 성곽으로 빠지는 길로 올라간다.
몽생미셸의 내부 모습계단 아래쪽에서 위쪽을 바라보며..
좀더 한산한 길로 되어 있어 마음에 든다. 저 멀리 다리도 보인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양식이 결합되어 있는 건축 모습이 잘 드러난다. 이 뒤쪽은 요새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로마네스크 양식이 더 많이 보인다.
사람들을 피해 사진을 찍으며 오르막 계단을 올라간다. 성이 생각보다 매우 높아 계단도 많은 편이다.
좀더 많이 올라가니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다. 그러다가 온전히 우리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우리 가족 끼리 장난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본다.
가운데 사진은 정말 특이하게 가지 치기 된 나무들 모습많은 계단이 인상적이다
승범이와 다현이의 다정한 모습..
다정하게 찍지 않으면 숙소에서 동영상을 볼 수도 없고, 게임을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약간의 가식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다정한 아이들이 왜 그렇게 티격태격하는지... 무려 5살이나 차이가 나면서..
즐겁게 즐겁게~~웃어라... 웃지 않으면 핸드폰 사용이 불가~~
몽생미셸의 전망대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드넓은 벌판과 갯벌을 조망할 수 있다.
몽생미셸의 모습도 참 좋지만 이렇게 반대방향의 모습도 굉장히 좋다. 산이나 큰 언덕 하나 보이지 않는 넓은 벌판이 가슴을 탁 트여준다.
가방에 넣어간 과자와 사이다로 잠시 체력 보충을 하고 이곳에서 잠시 쉬어본다.
넓은 들판을 배경으로..과자와 사이다로 휴식과 함께 장난
생각보다 해가 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듯하다. 해가 지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 한 동안 계속 여기에 머물러 봤다.
한국인 신혼부부가 있어 서로 사진을 찍어줬다.
오랜만에 다시 승범이 핸드폰으로 셀카봉 장착하고 가족 사진을 찍어본다. 셀카봉으로는 이곳이 몽생미셸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얼굴 잘 나오게 찍는게 목적이니 몇 번이나 찍어본다. 엄마와 승범이는 셀카봉을 치켜올리고 빙빙 돌면서 사진을 찍는다.. 꽃보다 청춘에서 봤던 그 방식으로...
한국인 신혼 부부가 찍어준 가족 사진몽생미셸~ 몽생미셸~ 몽생미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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