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카파도키아 - 괴레메 야외박물관

전망대에서 숙소에 돌아와 벌룬투어 예약을 다시 문의하니 오늘 취소되는 바람에 그 사람들이 내일 빈자리로 다 자동으로 넘어가서 빈자리가 없다고 한다.. 이런.. 이것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충분히 남은 자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일단 아침 먹고 나오면서 주변 여행사에 티켓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고 나왔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점이 있는 걸 몰랐다.. 우리는 모바일인터넷이 되지 않는다는 것... 우리가 샀던 3Sim은 유럽의 다른 국가들은 거의 다 커버가 되지만 터키는 되지 않았다.. 사실 이 때까지도 카파도키아는 아시아지역이고 이스탄불은 유럽쪽이니 이스탄불에 가면 모바일인터넷이 터질 줄 알았다.. 어쩌면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지...

하여간 모바일인터넷도 되지 않지만 구글 지도 다운로드 받아 놓게 있으니 위치를 찾는 건 힘들지 않았다. 

오늘 우리의 두번째 여행지는 괴레메 야외박물관이다.. 왜 이름이 야외박물관이라 지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은 그냥 옛날에 지은 교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로마군의 탄압을 피해, 그리고 이슬람 세력의 탄압을 피해 산으로 바위 속으로 점점 들어가며 이렇게 바위 속에 교회를 짓고 예배를 드리며 살았던 유적지다..

주차는 박물관 앞에 무료로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다행히 한 자리 비어 있어 쉽게 주차할 수 있었다.. 아침부터 워낙 많은 관광버스들이 오니 미리미리 가는게 좋을 듯하다. 

이곳은 썬글래스가 필수다..잠시 썬글래스를 벗고 찍어보자..

우리는 2박 동안 카파도키아 뮤지엄 티켓을 사용할 예정이다.. 관광지를 3곳 이상만 간다면 뮤지엄 티켓이 훨씬 유리하다.. 그런데 좀 쉽게 어떤 유적지를 이 티켓으로 갈 수 있는지 안내가 되어 있지 않아 구글 검색을 잘 해야 한다.. 

매마른 바위산과 황무지 같은 곳이라 엄청나게 눈이 부시다.. 그리고 동굴 교회에 들어갔다 나오면 베이지색 벽이 정말 강하게 눈을 자극시킨다.. 썬글래스가 필수다.. 필수..

뒤쪽으로 병풍같은 바위산이 펼쳐져 있다~잠시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서 이곳의 중심부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교회에서 단체로 오는 사람들도 있던데, 우리는 교인도 아니니 그렇게 여기에 있는 모든 교회를 들어갈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사실 한번 들어가보면 거기가 거기인듯하다.. 또한 내부 사진도 거의 촬영이 불가능하고, 또 조명도 거의 없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게 너무 어렵다.. 물론 그럼에도 사진을 몰래 찍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저 뒤쪽의 구멍들이 모두 동굴 교회다아침에는 겨울이더니 오전부터는 완전 여름이다..

좀 돌아다니다가 우리는 이제 다른 여행지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잠시 않아 쉬는데 따가운 햇살에 드러누운 강아지가 보인다.. 이 놈도 더위에 지친 듯 꼼짝도 하지 않는다..

햇살이 구름에 좀 가려주면 좋겠는데, 새벽과 달리 구름 한점 보이지 않으니 그늘에서 찍으면 완전 역광이다... 밝은 데서 찍으면 눈이 부셔 눈을 감게되고 참 역설적인 촬영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조를 잘 해 주니 그래도 몇 장 좋은 사진을 고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첫번째로 둘러보는 관광지가 이곳인 듯하다..강아지가 너무 한가롭게 자고 있길래 같이 찍어본다.

각 동굴 교회마다 이름이 붙어 있는데 참 어렵다.. 

이곳의 벽화들은 훼손이 생각보다 많이 되어 있는데 특히 얼굴 부위가 훼손이 많이 되어 있다. 누군가 이슬람 세력의 숭상 숭배 금지로 인해 얼굴 부근이 훼손되었다고 하는데, 그것도 이유가 되지만 예전 십자군 전쟁 때 십자군 사이에서 예수의 성화를 긁어 먹으면 죽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어 저렇게 얼굴 부위 페인트를 긁어 물에 타 마셨다고 한다. 또한 서유럽이 생각할 때 동방 교회는 서로 전쟁까지 할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으니 훼손 역시 서슴치 않았을 듯하다.

동굴교회의 내부모습.. 사진은 구글에서 가져온 사진이다..눈이 좀 많이 부시다..

마지막으로 이곳 야외박물관을 나가며 전체 이곳 풍경을 바탕으로 사진을 찍어본다... 

확실히 그늘에서 찍은 사진은 얼굴이 검게 나온다..

우리 가족 사진도 잊지 않고 찍는다다현이가 좋아하는 바른 자세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