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브륄 아우구스투스부르크성

이제 모젤강 유역을 떠나 좀더 북쪽으로 이동한다. 조금은 멀리 떨어진 브륄 지역의 아우구스투스부르크성이다. 


쾰른에서 차로 30분정도 떨어진 브륄. 이곳은 쾰른 대성당의 대주교 아우구스투스가 여름을 지내기 위해 지은 성이 있다. 아우구스투스는 단순히 대주교 뿐만 아니라 형제는 공국의 국왕일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 가문이다. 


그래서 이 아우구스투스부르크 역시 왠만한 왕의 거주지 못지 않게 화려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먼길 곤히 잠들어 있는 애들을 차에서 깨워 내리게 해서 성 입구로 걸어간다. 그래도 이렇게 잠을 잘 수 있으니 체력 비축은 되는 듯하다. 잠시 잠에 덜 깬 듯 하지만 이내 푹쉬어서인지 생생한 모습을 보인다. 


정원의 분수가 아주 시원하게 뿜어져 나온다.성의 내부 투어만 유료, 외부와 정원은 무료자유관람이다



아우구스투스부르크성 역시 시간대에 맞게 예약하고 가이드를 따라 투어가 진행된다. 한글오디오가 지원되기 때문에 영어 듣기의 어려움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내부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기 때문에 내부 사진은 구글 검색을 통해서 가져왔다. 


매우 특이했던 건 도자기로 되어 있던 난로.. 난로를 그런식으로 만들 생각을 했다니 대단한 권력자임에 틀림없다. 특히나 더 대단한 것은 보통 벽난로는 앞쪽에 땔감을 넣는 구멍이 있지만 이 난로는 그런게 없다. 설명을 들으니 앞쪽이 아니라 뒤쪽에 그 구멍이 있고, 하인들이 거주하는 방과 연결되어 하인들이 땔감을 뒤에 넣고, 앞쪽은 그냥 깔끔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다. 


그리고 이 성의 걸작인 계단방이 나온다. 이곳은 정말 화려해서 몰래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다. 그 때마다 가이드한테 지적을 당하는데 사람 심리가 자기 자신이 사진을 찍어야만 직성이 풀리나 보다...


성 내부는 방마다 저마다 테마에 맞게 꾸며져 있다계단방은 정말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러한 화려함 때문인지 동서독으로 독일이 분단된 후 서독에서 외국 귀빈이 올 때 행사를 보통 이곳에서 진행했었다고 한다. 당시 서독의 수도는 본. 브륄은 본과 1시간도 안되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이보다 더 적합한 귀빈초청 행사 공간은 없었을 것이다. 


성 내부 투어를 마친 뒤 정원도 거닐어 본다. 정원은 베르사유 정원을 모방해서 만들어 분수와 기하학적 문양, 그리고 꽃나무 등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을 배경으로 우리 부부도 사진을 찍어본다. 


이곳은 특이하게 인도 신혼부부들의 웨딩야외촬영을 많이 하고 있었다. 드레스를 입고 그네를 타기도 하고, 안기도 하고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네는 원래 여기에 있던 건지, 아니면 촬영 스태프가 가져온 건지 하여간 참 대단해 보였다. 


아들아 잘 찍어다오...최대한 자연스럽게...



아우구스투스부르크성의 정원은 여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좀더 멀리 떨어진 별궁까지 연결되어 있지만 우린 피곤하기도 하고 쾰른대성당도 가봐야 하기에 여기에서 마무리한다. 나오면서 성 전체를 한번 카메라에 담아본다. 


아주 키가 낮은 나무로 기하학적 문양을 만들어놓았다즐겁게 아우구스투스부르크 성 관광을 마무리한다.


유로화 잔돈이 없어 주차장 나올 때 좀 고생했는데, 다행히 엄마한테 조금 있어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간혹 신용카드가 안되는 주차장이 있는데 참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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