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의 시작 & 독일 프랑크푸르트, 코블렌츠

유럽 1달간 여행의 준비


18년동안 근무했던 회사를 휴직하고, 유럽으로 1달간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처음에 반대했던 승범이도 아빠를 위해 흔쾌히 학업을 양보해줬다. 추석 연휴를 끼고 체험학습을 약 20일간 써야만 하는 상황. 다행인 건 승범이가 다니는 중학교는 1학년의 경우 자유학기제라고 해서 충분한 체험학습 기간을 준다. 


항공권을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맞게, 그러면서도 대한항공 직항으로 예매했다. 프랑크푸르트로 들어가서 이스탄불에서 나오는 일정이다. 그리고 현지에서 이동은 자동차를 렌트하기로 했다. 


독일 (9.14~9.16) : 프랑크푸르트 - 코블렌츠 - 쾰른 - 아헨

벨기에 (9.16~9.18) : 브뤼셀 - 브루허 - 헨트

프랑스 (9.18~9.24) : 몽생미셸 - 생말로 - 루아르계곡의 고성 - 파리 - 스트라스부르크 - 콜마르

스위스 (9.24~9.28) : 베른 - 몽트뢰 - 마테호른(체르마트) - 융프라우 - 인터라켄 - 루체른 - 장크트갈렌

오스트리아 (9.28~10.3) : 인스부르크 - 첼암제 - (독일 베르히테스가텐) - 잘츠부르크 - 비엔나

체코 (10.3~10.5) : 프라하

독일 (10.5~10.8) : 드레스덴 - 베를린

터키 (10.8~10.15) : 카파도키아 - 파묵칼레 - 이스탄불


우리 가족은 이미 이탈리아와 스페인, 영국은 다녀왔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가 가보지 못했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곳을 위주로 1달간 유럽여행 일정을 잡았다. 차를 갖고 맘대로 갈 수 있기에 다소 무리한 일정을 잡은 것 같기도 하다. 우리의 여행 시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프랑크푸르트 입성


1달간의 여정이기에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인천공항에 간다. 환전은 이전에 갖고 있던 유로 정도 가져갔다. 좀 부족한 듯해서 집에 있는 엔화, 뉴질랜드화, 위엔화 등을 가져갔는데 인천공항에서 이 돈으로 유로화 환전할까 했는데 이럴 경우에는 이 외화를 다시 한화로 환전, 그리고 한화를 다시 유로로 환전해야 하는 이중의 수수료가 발생된다고 해서 현지에 가서 부족하면 추가로 환전하기로 했다. 


유심은 현지에서 산 게 아니라 인천공항에서 샀다. 인천공항 내 서점에서는 한달간 쓸 수 있는 유심이 모두 3종류 있었는데, 이 중에 2종류를 각각 하나씩 사서 갔다. 역시 서비스용량이 좋은 건 잘 터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리니 유로의 중심지여서 그런지 출입국심사는 정말 간단했다. 세관심사도 없다.. 이건 뭐 그냥 쑥 지나가면 되는 그런 느낌이다. 렌트카는 운전자 한명 더 추가를 하고 차량 픽업을 어떻게 하는지 설명듣고 무사히 공항 밖으로 나왔다. 유심을 끼우더라도 모바일데이터가 안될 수 있기 때문에 구글의 오프라인 지도 다운은 미리 받아놨다. 


프랑크푸르트 공항.. 정말 편한 곳이다.우리 깔끔했던 베토벤거리의 첫날 숙소.


첫날 우리숙소는 코블렌츠 인근에 있는 베토벤거리의 집이다. 근방에 갔다가 전화해보니 위치가 잘못된 듯하다. 알고보니 베토벤거리가 두곳이다. 숙소 예약 사이트에서 검색하고 갔었어야 했는데, 구글에서 검색해 갔더니 이런 오류가 생겼다. 그래도 다시 잘 찾아갈 수 있었다. 


독일 특유의 한산함과 깔끔함이 돋보이는 마을이었는데, 범죄라고는 전혀 발생되지 않을 듯한 곳 같았다. 

첫날 숙소에서 쉬면서 느끼는 안도감... 입국도 잘 했고, 차도 잘 빌렸고, 숙소도 잘 찾아왔고, 애들도 쌩쌩하다... 첫 출발이 아주 좋다~




코블렌츠 Koblenz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은 코블렌츠의 에렌브라트슈타인 요새 Ehrenbreitstein Fortress다. 오늘도 여러 곳을 가야하기에 일찍 나왔는데 이 요새.. 입장시간이 오전9시반부터다.. 분명 구글에서는 24시간 영업한다고 되어있는데 속은 느낌이다.. (이후로도 여러번 구글에 속았다...)


1시간 정도를 기다리기보다는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 잠깐 있었는데 주차료가 나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주차요금이 나간다.. 10분도 안 있었는데.. 


하지만 이 지역은 요새 외에도 전망대처럼 생긴게 있어 길 옆에 차를 세우고 잠깐 가보았다. 원래 차를 세우면 안되는 곳 같은데 워낙 아침 일찍이라 지나가는 차들도 별로 없었다. 


Ehrenbreitstein Fortress를 배경으로..라인강 전망대의 전경



코블렌츠 지역은 라인강과 그 지류인 모젤강이 합쳐지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의 전망대에서는 아름다운 곡선으로 돌아서가는 강줄기를 조망해 볼 수 있다. 눈부신 아침 햇살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뜨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겨본다. 


눈이 너무 부시다...화창한 날씨처럼 우리 여행도 쾌청하길..



전망대 하나를 짓더라도 이렇게 지어놓는다면 여러 사람들이 찾을 것 같았다. 우리나라 같으면 돈 받았을 것 같은 건축물과 멋진 뷰다. 요새에서 바라보는 광경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전망대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우린 만족했다.


전망대의 구조는 아주 놀랍도록 단순하면서 멋지다다현이는 태양을 등지고 나서야 눈을 제대로 뜬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 우리 가족 밖에 없으니 그냥 우리 맘대로 논다. 아마 다른 사람들이 있었으면 이렇게 못했을거다.


이런 사진 참 좋다..사람이 없으니 더욱 좋다



넓은 초원을 가로질러 다시 우리 차가 있는 곳으로 간다. 탁트인 넓은 곳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포즈가 바로 점프샷이다. 

점프샷 중에서도 고난위 기술인 양다리 펼치기... 다현이는 정말 잘한다.


넓은 초원 아래 점프 준비~점프!! 10점 만점에 10점



그리고 차를 끌고 조금더 가니 정말 자연친화적인 놀이터가 나온다. 다시 차를 세우고 잠깐 들러보았다. 

엄마는 나중에 이런 놀이터를 하나 만들고 싶다고 감탄을 금치 못한다. 어찌보면 그냥 자연스러운 나무와 돌, 거기에 밧줄로 만들어 놓은게 전부인데 한국에서는 이런 놀이터를 보기 너무 힘들다.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놀이터를 만들지 않을까..빙빙 돌아가는 원판 놀이터.. 이게 이 놀이터에서 가장 위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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