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체르마트 - 마테호른 5대 호수 트래킹 2

잠깐 이곳 수네가 트레킹 코스를 살펴보면, 

마테호른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곳이다. 왼쪽 상단에 마테호른이고 오른쪽 하단의 붉은색 테두리 원이 수네가 트래킹 코스다. 체르마트에서는 정말 가까운 곳인 것을 알 수 있다. 


마테호른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저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서 트래킹을 하는게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구글 어스 지도로 볼 때 슈틸리제에서 그륀제 호수까지는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그리고 4번째 호수인 무지제 Moosjisee까지는 계곡을 따라 좀 급격한 내리막길로 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라이제 Leisee까지는 오르막길이다.. 저 오르막길이 고비일 것 같다..




무지제 호수는 다른 호수와 완전히 빛깔이 틀린 것이 빙하호수의 전형적인 색깔이 보인다. 아주 찐한 파스텔톤의 그린색은 빙하에 의한 진흙과 석회 등이 섞여 이 오묘한 빛깔을 만들어낸다. 


여기까지 오니 너무 지친다. 그리고 아빠는 내리막을 좀 무리하게 내려왔는지 발목이 너무 아프다.. 


물색깔이 다른 호수와는 확연히 다르다. 물수제비 뜨는 다현이..계곡에서 물이 콸콸 흘러들어온다



계곡 아래쪽이라 이곳은 거세게 내려오는 물살도 그대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물이 진한 파스텔톤이라 호수에 뭔가 반영된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이곳에서 초콜릿 남은 것과 나머지 간식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해본다. 이제 오르막 길인데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우유빛 파스텔톤의 호수마테호른 손으로 건드려보기..



이제 라이제 호수를 향해 출발한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다현이한테 왜 그렇게 쌩쌩하냐고 물으니 화장실 갔다와서 그렇다고 한다. 화장실 가기 전에는 힘들었단다. 


가는 길에 일본인 관광객이 슈틸리제 호수까지 가겠다고 걸어가고 있다. 이 시간에 그 곳까지 가는 건 힘들 것이라고 우리가 왔던 코스를 간단히 알려줬더니 아주 깔끔하게 포기하고 돌아간다.


마지막 호수로 가는 길은 가파른 오르막길이다..거의 도착해서 지쳐있지만 반가운 마음으로..



힘들게 우리의 마지막 호수인 라이제 Leisee호수까지 왔다. 입구는 이렇게 여닫이문으로 되어 있다. 서부영화의 한 장면처럼 멋지게 문을 해치고 가본다.


드디어 다 왔다벤치에 누워서 좀 쉬자..



라이제 호수는 다른 호수와 달리 수네가 역에서 가까워 마치 관광지처럼 꾸며놓았다. 호수 가운데로 줄을 끌고 가는 배도 있고, 쉴 수 있는 베드도 설치되어 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터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줄을 당기며 갈 수 있는 배.. 단순하지만 애들은 좋아한다.개울 물을 이용한 놀이터..



여기도 좀더 이른 아침이면 마테호른의 호수 반영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들다. 또한 배도 움직이고 있으니 잔잔한 호수를 기대하기는 힘든 곳 같다. 


그리고 사람들도 꽤나 많이 몰려 있다.. 아무래도 가장 접근성이 쉬우니 어쩔 수 없는 듯하다.


바람에 물결이 이는 라이제호수중간에는 분수도 있다



여기도 너무 좋은 곳이긴 한데, 그동안 오면서 너무 힘들었는지 지칠대로 지쳤다. 빨리 쉬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라이제도 좋지만 슈틸리제가 최고인듯..그래도 가성비는 최고인 듯하다



라이제호수에서 수네가로 가는 오르막.. 마지막 오르막길인데 옆에 조그만한 푸니쿨라가 보인다. 하지만 유로일 것 같아 아빠는 가까이 가지도 않았는데 엄마가 무료일지도 모른다며 가서 확인해본다. 그런데 정말 무료다..


정말 엄마한테 고마웠다. 그만큼 체력이 완전 바닥이 났었기 때문에 자존심 부릴 것도 없었다..


수네가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십자가.. 다시 살짝 내리막길을 내려갔다가 올라와야 하는 곳이다. 꼭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다행히 엄마가 함께 가줘서 찍을 수 있었다.


십자가 아래 무사히 트래킹을 끝낸 우리가족과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드디어 돌아간다..


이제 다시 타슈로 가는 기차를 타러 간다. 먼저 가족들을 보내고 아빠는 숙소에 맡겨놓은 가방을 찾아 간다. 숙소 매니져에게 5개 호수를 다 돌았다고 하니 대단하다고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그래..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승범이 덕분에 정말 좋은 경험을 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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