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체르마트 -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오늘 스위스에서 첫 숙소는 체르마트다. 마테호른을 보기 위한 관문 역할을 하는 도시다. 좀더 일찍 왔어야 하는데, 베른과 몽트뢰가 생각보다 괜찮다보니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밖에 없었다. 


체르마트는 전기자동차를 빼고는 차가 다닐 수 없는 청정구역이다. 그러다보니 체르마트를 가기 위해서는 타슈 Tasch까지 차를 끌고 가서 기차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타슈역에는 자가용 운전자를 위해 주차시설이 매우 잘되어 있다. 가격이 비쌀 뿐이지..


주차를 하고 기차표를 예매한 뒤에 출발시간을 기다려본다. 짐을 최대한 가볍게 가기로 했다. 어차피 저녁을 따로 해먹을 것도 아니고 하니 대부분의 생활용품들은 차에 두고 가방 2개에 옷이랑 물, 저녁먹을거리 등 간단하게만 챙겼다. 


타슈역.. 좀더 일찍 왔으면 멋진 뷰를 봤을텐데 아쉽다체르마트행 기차 앞에서...



산악 지역이어서 해가 빨리진다. 좀더 밝은 대낮에 왔으면 훨씬 좋은 경치를 봤을텐데 조금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피곤하니 아마도 대낮이어도 다들 잠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숙소에서 또 노트에 뭔가 만화를 그리고 있다. 절대 보여주지 않는 보물 같은 만화다...


뭔가 열심히 그리는데 뭔지 모르겠다쓰러진 나무로 만든 벤치



체르마트에 오니 벌써 어둑어둑해졌다. 그래도 짧지만 체르마트 역 부근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이 지역의 상징물인 양 조형물도 있고, 쓰러진 나무로 만든 벤치도 보인다. 


피카소의 입체파 그림을 활용한 광고가 보인다. 엄마와 딸의 모습이 겹쳐 있는 광고가 아주 특이하게 보여 다현이도 엄마랑 같이 똑같은 포즈로 찍어본다. 


숙소까지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다. 수네가 푸니쿨라를 탈 수 있는 역과 가까운 숙소여서 위치는 아주 마음에 든다. 

숙소 가는 길에 보인 상점. 엄마는 여기에도 육포를 판다고 신기해한다.. 그런데 좀더 가까이가서 보니 육포가 아니라 초콜릿이다. 그런데 정말 생긴게 비슷하다. 


오늘도 긴 일정을 소화하고 숙소에 들어갔다. 이렇게 푹신한 침대가 있는 숙소가 얼마나 반갑던지.. 다현이는 점프해서 놀기 좋다고 이 곳 숙소가 최고로 좋았다고 한다. 


귀여운 양이다. 저녁에 오니 여기도 참 한산하다육포를 닮은 초콜릿..ㅋㅋㅋ



스위스에 와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충전기다.. 전원 플러그 모양이 스위스는 다르다라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해서 멀티플러그를 차에 두고 온 것이다. 사진을 위해서는 핸드폰 충전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TV에 있는 USB단자를 생각해 내고 거기에 충전을 해본다. 급속 충전이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간이 충분하니 괜찮을 듯 싶었다. 


체르마트에서 맞이하는 아침... 확실히 찬 기운이 든다. 하지만 그만큼 상쾌한 공기가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호텔에서 먹는 조식 부폐는 그냥 평범하다. 유럽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 거지만 조식은 대부분 평이하다.. 빵과 햄, 치즈, 그리고 시리얼..


그래도 오늘은 마테호른을 보러가야 하기에 든든하게 먹어본다. 


숙소에 가방 하나는 다시 맡아달라고 하고 나온다.. 숙소를 나가자마자 바로 앞에 마테호른이 보인다. 아침부터 날씨는 정말 좋다.


아침 숙소 방에서 바라보는 풍경들호텔을 나오자 마자 마테호른이 보인다. 역광은 어쩔 수 없고...



우리 가족의 마테호른 뷰를 보기 위한 일정은 수네가 Sunnegga로 간 뒤에 블라우헤르트Blauherd까지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갔다가 슈틸리제 호수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는 것이다. 가장 최소한의 체력으로 최대 효과를 보기 위한 루트다.


수네가 푸니쿨라를 타고 한참 올라간다. 터널 속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볼 건 아무 것도 없다. 그렇게 수네가에 내리니 마테호른이 눈에 환하게 들어온다. 수네가 레스토랑에서도 잠시 앉아 쉬며 사진을 찍어본다. 그런데 아침부터 정말 강한 햇살이 쏟아진다. 눈을 제대로 뜨기 조차 어렵다. 그래도 눈을 감고 있다가 사진을 찍을 때 잠깐 뜨면서 사진을 찍는다.


수네가에서 바라보는 마테호른레스토랑 테이블에 앉아 쉬며..



이제 수네가에서 블라우헤르트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본다. 케이블카는 비교적 깨끗한게 안에서도 마테호른이 선명하게 잘 보인다.


너무 눈부셔 그림자 속으로 눈을 감춘다케이블카 안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슈틸리제 호수를 가려고 한다. 그런데 이정표 표시가 상당히 애매하게 되어 있다. 일단 올라가본다. 그래도 혹시 몰라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이 길로 가면 슈틸리제 호수가 나오는지 물어봤는데 자기들도 그런 줄 알고 갔는데 길이 없다고 한다. 


힘들게 올라왔는데...여기가 아니다..?좀 허탈하지만 뷰는 정말 좋다



블라우헤르트에서 꽤 높이 올라왔는데 길이 없다니.. 그래도 넓은 풀밭 위에서 잠시 쉬며 마테호른 뷰를 즐겨본다. 돌아오는 한국 사람이 있어 한번 더 물어봤는데 자기도 이쪽에 길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너무 위험한 길이어서 갈 수 없다고 한다.


오늘 이 마테호른 사진을 찍기 위해서 슈퍼에서 산 토블론 Toblerone 초콜릿. 토블론 초콜릿은 겉표지에 마테호른과 곰이 그려져 있다. 그래서 마테호른에 초콜릿을 걸쳐 인증샷을 찍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잠깐 짬을 내 비슷하게 사진을 찍어본다.  


마테호른을 이렇게 볼 수 있는 건 축복이다토블론 초콜릿 샷~



마테호른 뷰를 배경으로 가족 사진도 찍어본다. 힘들게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충분히 즐기다 가련다..


가족 사진도 찍어보고...다현이도 즐겁게 사진을 찍어본다



원래 우리의 일정은 슈틸리제 호수를 보고 다시 이곳으로 와서 케이블카를 타고 수네가에 내려가 라이제 호수를 보고 일정을 마무리 하는 것이었으나 승범이가 여기까지 왔으니 마테호른 뷰를 위한 5대 호수 트레킹을 완주하고 싶다고 한다. 


아빠도 하고는 싶지만 쉽지 않은 코스인데 과연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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