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피렌체 - 우피치미술관

다시 피렌체로 돌아왔다. 피린체까지는 피사 중앙역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많아 택시를 타고 역으로 이동했다. 피렌체 역에 내려 인근 레스토랑으로 가본다. 


산타마리아 노벨레 성당이 보이는 레스토랑. 피렌체에서는 누구나 티본 스테이크를 먹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우리도 티본을 시켜본다. 

그리고 피자를 시킬까 했는데 지배인이 손을 내저으며 다른 메뉴를 추천해주겠다고 한다. 바로 송로버섯 스파게티. 


티본은 특이하게 눕혀져 나오는게 세워져 나온다. 그리고 와인처럼 생긴 병.. 아닌 후추 가루 통이다. 재맸는 착각을 일으킨다. 

티본이 처음 나왔을 때는 몰랐는데 다 먹고 나니 그 모습이 참 퍽큐같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원래는 이곳에 가려고 했는데 애들이 다들 숙소에 가고싶다고 아우성이다. 아침 일찍 일어났고 날씨도 더우니 어쩔 수 없다.. 

그래 오늘은 이렇게 스킵하고 숙소에서 쉬자...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피렌체의 대표적인 기차역인 산타마리아노벨라역의 이름 배경이기도 한 성당이기 때문에 역에서 나와서 쉽게 들를 수 있다. 

1278년 당시의 도미니크파 최대의 성당으로 착공되어, 1300년에서 1350년 사이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당 내부에 들어가면 줄무늬가 선명한 높고 아름다운 성당 천정이 눈에 먼저 들어오는데, 이탈리아에서도 얼마 없는 이탈리아의 중세 바실리카 양식을 그대로 간직한 성당이다. 


중간에 걸려 있는 아름다운 십자가 나무 상은 지오토의 초기 작품이며, 브루넬레스키의 작품, 마사초의 삼위일체 등 르네상스 시대 걸작들을 볼 수 있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면 중앙 제단 뒤에 가장 커다란 예배당인 또르나 부오니 예배당을 방문할 수 있다. 또한 우측 끝에는 스트로찌 예배당이 있으며, 아름다운 르네상스의 프레스코화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그리고 이 성당은 끼오스트로라 불리는 내부 정원들이 5개 있으며, 조용히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현재의 서쪽 정면은, 뛰어난 예술가이며 또한 이론가로 알려졌던 알베르티가 중앙의 둥근 창과 맨 밑부분의 장식 등 낡은 기존의 부분을 교묘히 살리면서 새로 구성한 것으로 1456년경의 작품이다. 이것은 이 도시의 대성당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당시 피렌체를 중심으로 토스카나 지방에서 성행했던 이탈리아 특유의 장식법으로, 색대리석으로 이루어진 단정한 기하학적 무늬는 밝은 양광에 비치어 시각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일찍이 미켈란젤로가 ‘나의 신부’라고 불렀다고 전해지는 성당이다.





숙소에 들어와 그동안 여행하면서 밀린 빨래를 한다. 처음에는 이 낯선 드럼 세탁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 고생하다가 왜 안돌아가는지 원인을 찾아냈다. 그것은 바로 세탁물 과다투입. 욕심이 많아 한국처럼 그냥 막 집어놓고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너무 많이 넣으면 돌아가질 않는다. 


다시 조금씩 넣어 세탁을 한다. 세탁물을 너는 건 승범이가 도와주고 나중에 거두는 건 다현이가 도와준다. 

덕분에 엄마 아빠가 쉰다.




오후는 숙소에서 충분히 쉰 뒤에 나가본다. 

원래 우피치 미술관 투어를 하고 싶었으나 월요일 정기휴일.. 어쩌면 덕분에 쉴 수 있어 다행이다. 



오르산 미켈레

일단 오르산미켈레부터 한번 가본다. 

상인조합에서 경쟁적으로 유명 작가들의 조각품을 전시했던 오르산미켈레. 벽을 따라 멋진 조각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다. 


오르산미켈레


원래 비상용 곡식창고였다. 평소에는 곡식이 거래되면서 은행업자들도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상업의 중심지가 돼 당시 상공인들의 집회소로 쓰였다. 원래 있던 나무 건물이 불타자 1337년에 높이 40m의 초대형 석조 건축으로 다시 짓는다. 건물 외벽에는 "피렌체 상인과 장인들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해 지었다"라고 자랑스럽게 쓰여 있다. 


당시 피렌체에는 모두 21개의 동종 상인 업자의 결사체인 연합체인 길드가 있었는데, 15세기 초 피렌체 정부는 오르산미켈레 성당 외벽 장식에 돌입하는데, 피렌체를 대표하는 7개의 대형 길드와 비교적 형편이 나은 5개의 중소 길드들에 각각 자신들의 수호성인을 조각물로 설치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중세 피렌체의 이 건물에 자신들의 수호성인 조각물을 설치하면서 경쟁이 아주 치열해졌다. 모직업 길드는 자신의 수호성인 성 스테파노를 일찍이 석조 조각으로 세웠는데 은행업 길드가 성 마테오 상을 값비싼 청동상으로 세우자 자신들의 성인상을 청동상으로 다시 세웠다. 조각도 은행업 길드상을 조각한 기베르티에게 맡겼다. 돌로 제작하면 금화 100~150피오리노였고, 청동상은 이보다 열 배 이상 비쌌지만 모직업자들은 자신들의 상징물이 은행업자들 것보다 값싼 재료로 만들어져 약해 보이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경쟁으로 12개의 조각상이 모두 완성되는 데에는 100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렸지만 결과적으로 오르산미켈레는 기베르티부터 도나텔로, 베로키오까지 당대 쟁쟁한 조각가의 조각품을 한꺼번에 갖게 되었다. 



시뇨리아 광장

오르산미켈레를 지나 시뇨리아광장으로 간다. 외부 조각 작품들이 가득찬 광장.

광장에 있는 조각품을 따라 포즈를 취해보기도 한다. 


시뇨리아 광장 Piazza della Signoria


베키오 궁전과 우피치 미술관이 접해 있는 광장으로 13~14세기에 조성되었으며, 중세 이후 지금까지 시청사로 쓰이고 있는 베키오 궁전과 더불어 역사 깊은 정치와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베키오 궁전 앞의 대광장에는 란치의 회랑(Loggi dei Lanzi)라는 많은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는 회랑이 있다. <메디치 사자들>, 첼리니의 <메두사의 머리를 든 페르세우스> 등을 자유롭게 볼 수 있으며, 이외에 광장에는 16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넵투누스 분수>와 코시모 메디치의 <청동 기마상>,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 복제품 등이 있다. 넵투누스 분수 옆의 돌바닥에 박혀 있는 둥근 금속은 종교개혁가 사보나롤라가 부패한 교회를 비판하다 화형에 처해진 곳을 표시한 것이다.





베키오 궁전

다양한 조각들을 본 뒤에 베키오궁전에도 한번 들어가본다. 입구 들어가자마자 나오는 작은 분수 중정. 이곳은 그 어느 곳보다 회랑쪽이 예쁘다.. 어떤 조명을 쓴 것도 아닌데 노란색의 매우 예쁜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베키오궁은 댄브라운의 영화 '인페르노'에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곳까지 가려면 유료 티켓을 끊고 들어가야 한다. 아래 왼쪽 하단에 있는 공간인데 고개만 내밀고 사진을 찍어봤다. 영화에서는 저 천정화에서 사람이 떨어져 죽는다.


베키오 궁전


베키오 궁전은 오래된 궁전이라는 뜻으로, 이 요새와도 같은 궁전은 현재 피렌체의 시청사로 쓰이고 있다. 피렌체 두오모를 설계한 아르놀포 디 캄비오(1245년경~1310년)의 작품으로 원래는 피렌체를 지배했던 수도원 세력의 이름을 따서 팔라초 데이 프리오리라고 불렸다. 그 시대를 특징짓는 내부 분쟁과 지역주의를 반영하듯 반대 세력인 우베르티 가로부터 몰수한 땅에 세워졌으며, 그리하여 내부의 라이벌을 제압할 수 있는 시 정부의 힘을 건축으로 표현하고 있다.


매우 거친 러스티케이션의 피에타 포르테('강한 돌'이라는 의미)를 사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높은 창문, 눈에 띄는 시의 문장, 그 위에 총안을 설치한 돌출한 발코니는 마치 군대 요새 같은 느낌을 준다. 종탑 꼭대기에는 건물 전체의 형태를 미니어처로 제작해 놓은 것 같은 종루가 있으며, 공공 공간과 정부 청사의 기능이 교차하는 추축과도 같다. 정청 앞에는 높은 석조 연단이 있어 이곳에서 정부 지침을 시민들에게 공표한다. 


1450년경 피렌체 시정에 영향력이 커지게 된 메디치 가문에 의해 다시 재정비한 덕분에 방어용 외벽 외에는 세련된 르네상스 풍 궁전의 모습을 하고 있다. 1550년 메디치가가 그들의 거처를 피티궁(Palazzo Pitti)로 옮긴 뒤에 옛 궁이라는 뜻의 베키오 궁전으로 불리게 되었다. 


1층에는 피렌체 공화국 대평의회의 회의실인 <오백인의 방>, <프란체스코 1세의 서재>와 같은 유명한 방들이 있으며, 2층에는 지도의 방 등이 있다.





휴일의 우피치미술관은 조금 쓸쓸한 느낌이다. 수박겉핧기 여행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번 미술관은 휴관이기에 겉모습 밖에 못봤지만 아쉽지는 않다. 미술관에 만약 들어갔다면 아마 이 뒤 일정을 다시 소화하지 못했을 것이다. 


와이프는 예전에도 이곳에 왔을 때 겉모습만 보고 갔는데 이번에도 똑같아 너무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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