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피사 - 피사의 사탑, 피사 대성당

피렌체에서의 둘째날, 우리는 피사의 사탑을 보기 위해 일찍 나왔다. 

아침 일찍 나오니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도 한적하다. 성당 앞에서 간단히 사진찍고 다시 후다닥 역으로 간다. 


피사로 가는 아침 7시 45분 첫기차. 이 기차를 탄 이유는 보통 피사 갈 때 내리는 피사중앙역이 아니라 Pisa Rossore역에서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역에서 내리면 쉽게 피사의 사탑까지 걸어갈 수 있다. 


그래도 좀 헤깔릴 수 있었는데, 이곳을 잘 아는 한국인 청년이 기차 안에서 어디에서 내릴 지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가장 빠른 기차를 탔지만 벌써부터 햇살이 강하고 사람도 많다. 

여기 오면 누구나 다 하는 피사 손으로 밀기를 해본다. 아침부터 이쪽 방향은 역광이어서 사진 찍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도 각자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어본다. 




피사의 사탑


피사의 사탑은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방의 도시 피사의 두오모 광장에 있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흰 대리석 탑이다. 


본래 두오모라고 하는 피사 대성당에 부속된 종탑이지만 대성당보다 훨씬 유명하다. 이는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하는 기울어져 있는 탑의 모습 때문인데 건설 당시부터 기울어져 있었으며, 현재에도 탑의 높이는 북쪽 55.2m, 남쪽 54.5m로 남쪽으로 5.5도 기울어져 있다. 


대성당과 종탑의 건설은 당시 해운 왕국으로 번영하던 피사가 사라센 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한 것이다. 그러나 종탑은 1173년에 착공할 당시부터 탑의 한쪽 지반이 가라앉으면서 기울어지기 시작했으며, 당시 3층까지 진행되던 공사는 중단되었다가 14세기에 이르러 8층으로 겨우 완성되었다.


이후 매년 미세하게 기울어진 탑의 기울기가 1990년 한계치에 가까운 4.5m를 넘으면서 붕괴 위험에 처하자, 이탈리아 정부는 온갖 기술을 동원해 보수 작업을 시작했고, 장장 11년 동안 계속되던 보수 작업은 2001년에야 완료되었다. 그 해 12월부터 관광객 출입이 허용되었지만, 정부는 탑의 훼손을 우려해 하루 출입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피사의 사탑을 비롯해 대성당과 세례당, 납골당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건축물이 늘어서 있는 두오모 광장은 198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특히 피사의 사탑이 부속되어 있는 대성당 두오모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자 로마네스크 피사 양식의 대표적 건축물로 이름이 높다.



역광이 심해 태양을 피사의 사탑 뒤로 숨기고 사진을 찍어본다. 

좀더 멋있는 방법들이 있겠지만 일단 피사의 사탑 밀기는 여기까지...




엄마가 화장실이 아주 급한지 어디론가 뛰쳐 나간다. 유럽은 화장실이 유료라는 걸 잊었는지 따로 연락이 다시 왔지만 어떻게 해결했나보다. 

그 사이에 나는 피사의 사탑을 올라가는 티켓을 사본다. 원래는 온라인으로 예매하려고 했는데 적당한 시간의 표가 이미 동이 나 포기했었는데, 막상 현장에 와 보니 표가 충분히 있었다. 


시간 대 맞추기 힘들지 모르니 이렇게 현장 예매하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다. 


보통은 대성당이 유명한데 피사는 종탑이 더 유명하다. 일반 종탑과 다르기 때문... 기울어져서라도 다른 것.. 이렇게 다른 것은 가치를 부여한다. 

피사의 사탑은 10세 이상만 올라갈 수 있어 다현이는 엄마와 함께 밑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승범이와 아빠만 올라가본다. 


갈릴레오의 실험을 구현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서인지 올라가는 입구에서 소지품 검사가 철저하다. 사탑은 기울어져 있어 올라가는 길조차 조금 비뚤어져 있다. 그리고 대리석 계단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는지 계단 바닥이 움푹 들어가 있다. 




피사의 사탑은 종탑이다. 종탑 답게 꼭대기에는 많은 종들에 의해 둘러쌓여 있다. 그리고 전망대 바깥쪽으로는 모두 철조망이 세워져 있어 깨끗하게 피사의 전망을 바라보기는 좀 힘든 편이다. 


그래도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어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다. 




종탑을 내려와 우리는 피사 두오모에 들어가본다. 티켓 끊을 때 두오모 입장 표를 끊었더니 두오모 입장의 기회가 오네..

피사의 두오모 역시 벽화와 천장 조각이 너무 아름답다. 엄마가 "왜 천장에 저렇게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하게 되었을까" 묻는다. 


다현이는 아마 너무 좋아해서 그런거란다. 자기도 만들기가 너무 좋을 땐 계속 하고 싶단다.

승범이는 다른 데다가 하면 사람들에게 훼손될가 그런거란다. 


신을 너무 좋아해서 아무도 훼손할 수 없는 곳에 그 마음을 표현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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