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왈라비 농장, 오아마루, 모에라키볼더스, 카티키 등대

와이마테의 왈라비 농장 Waimate Wallaby Wander

아침 든든하게 먹고 테카포 홀팍 체크아웃을 한다. 이제 더니든을 향해 간다. 

뉴질랜드까지 와서 동물은 너무 안 본 것 같아 동물원을 검색해 봤는데, 오아마루 가는 길에 와이마테 지역에 왈라비 농장이 있다. 


왈라비는 작은 캥거루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훨씬 온순한 동물이다. 입장료는 성인 $15, 아이 $10. 이 농장에는 모두 60마리의 왈라비가 있다고 한다. 

이곳 주인인 할머니가 요금받은 뒤 왈라비에게 먹이 주는 방법, 만질 수 있는 분위 등을 가르쳐주신다. 

(할머니가 나보다 아들이 영어를 더 잘 알아듣는다고 아들에게 얘기를 하시네....T.T)


농장 안에 있는 집은 뉴질랜드 전통의 시골 집 분위기가 잘 느껴진다. 




왈라비는 온순해서 그런지 애들도 별로 무섭지 않고 먹이를 줄 수 있다. 두 손을 받치고 먹이를 주면 앞발로 손을 꼭 잡고 어디 가지 못하게 하고 먹는데 너무 귀엽다. 그리고 머리나 목, 앞발 등은 만지지 못하고, 엉덩이를 긁어주면 좋아한다고 한다. 정말 엉덩이를 긁어주니 가만히 있으면서 즐거운 표정을 지어준다. 


왈라비 가족 마다 사육공간이 다른데 어떤 공간은 적고 어떤 공간은 많이 사육되고 있었다. 한번에 자신에게 많이 몰리니 처음에는 약간 겁나 하면서도 적응되니 이제 좋아라 한다. 



오아마루 Oamaru

왈라비 농장을 지나 오아마루로 간다. 원래 펭귄을 보고 싶어 갔는데 펭귄은 해떨어져야 나온다고 한다. 아마도 밤 10시는 넘어야 될 듯 한데 그 때까지 있을 수는 없고, 근처의 스팀펑크 놀이터 Steam Punk Playground로 간다. 


놀이터 옆에 있는 Galley 레스토랑. 꽤 유명한 듯 빈 자리 없이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우리도 주문한 뒤 맛있게 먹고 놀이터로 가본다. 

스팀펑크는 증기기관을 뜻하는 Steam과 사이버펑크를 뜻하는 Punk를 합친 현대예술장르인데 이를 놀이터로 구현해 놓은 곳이다. 




평범하지 않은 놀이터라 애들도 좋아하고 이제 곧 중학교 들어가는 아들도 좋아한다. 

그 어느 곳에도 '위험', '올라가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이 없다. 애들 마음대로 올라가고 싶은 곳까지 올라가게 되어 있다. 어쩌면 이런 자유로움이 뉴질랜드의 힘일 것이다. 


애들은 놀게 하고 나는 그늘 밑 벤치에 앉아 쉰다. 벤치에 보니 나무 수목장을 했는지 memorial 표지판이 있다. 생을 마감하면서도 사람들이 쉴 수 있게 벤치로서 기여할 수 있게 해놓은 배려심이 한편으로 부럽다. 



모에라키 볼더스 Moeraki Boulders

놀이터를 나와 이제 좀더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우리 목적지는 모에라키 볼더스라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바위가 있는 곳으로 간다. 


모에라키 볼더스


지름1m에 무게 2톤 이상의 특이한 바위가 있는 곳이다. 얼핏 공룡의 알처럼 보이는 이 바위는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화학작용에 의해 생긴 것이라고 한다. 


바닷 속 진흙 안에 있는 화석과 뼈의 조각 같은 작은 물질을 핵으로 광물의 결정체가 균일하게 부착되어 있고 6천만년이라는 시간 동안의 화학작용으로 인해 지금의 모양처럼 동그랗게 굳어졌다는 것이다. 마치 진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곳의 주차장은 볼더스 카페의 주차장이다. 모에라키 볼더스로 내려가는 길도 카페에서 낸 길로 사유지에 속한다. 그래서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을 만들어 기부금을 받고 있었다. 낼 사람은 내고 안 낼 사람은 안내고...






바다에 이런 동그란 바위들이 놓여 있는게 신비로울 따름이다. 그리고 바닷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근처 산에도 이렇게 돌덩어리가 있다고 한다. 

바닷가에는 파도에 의해 흙이 깍여 내려가 밖으로 노출되었을 뿐. 


다현이는 모래 위에 이름을 쓰고 점프샷을 하는데 그걸 또 오빠가 방해한다.. 오빠 여동생 관계에서 언제끔 다정한 오빠의 모습이 나오려나..




각각의 바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어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 본다. 


우리 가족이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다른 외국인 대학생들은 바닷가에 떠내려온 길다란 해초를 묶어 줄넘기를 하고 있었다. 저런 발상을 하는 것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도 젊음과 도전, 그리고 즐거움이 결합되었기 때문이리라..



카티키 등대 Katiki Lighthouse

모에라키 볼더스에서 10분 정도 차를 끌고 가면 카티키 등대가 나온다. 그냥 평범한 등대인데 이곳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야생동물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카티키 등대까지 가는 길은 일부 비포장도로가 포함되어 있어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등대 앞에 주차를 한 뒤 조금 걸어가니 야생동물을 보기 위해 펜스를 절대 넘지말라는 경고 문구가 나온다. 


그런데 물개랑 펭귄이 나온다는 한참을 가도 뭐가 보이지 않는다. 조금 실망한 상태로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는 파도를 유심히 보니 그 옆에 물개가 자고 있다. 바위랑 색깔이 거의 똑같아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냥 바위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한참을 바라 보니 이제 물개가 눈에 들어온다. 물이 고인 바위 위에서 수영하는 어린 물개도 있고, 갈매기랑 노는 물개도 있다. 




이곳은 해변가라 바람이 정말 세게 분다. 오랫동안 있기에는 애들 감기 걸린 것 같아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이제 더니던까지의 중간일정이 모두 끝나고 드디어 더니던 시내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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