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린디스패스, 클레이클리프, 테카포호수

번지점프를 끝내고 매장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버거와 센드위치를 시켜서 점심을 해결한다. 

번지점프 옷을 받아 다현이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니 본인만 번지를 하지 않아서 인지 대충 찍어준다. 좀더 크면 다현이랑도 꼭 같이 해야겠다. 


이제 다시 장거리 이동을 해야할 시간이다. 테카포호수까지 약 4시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간에 마음에 드는 곳이 나오면 쉴 것이다. 


크롬웰의 과일가게와 던스탄호 Lake Dunstan

테카포까지 가는 길에 나오는 첫번째 도시는 크롬웰이다. 이곳은 멋진 호수로 유명한 곳인데 이 호수와 함께 과일가게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우리가 찾아간 (그냥 길가에 있으니 들렸던) 곳은 Jones Family Fruit Stall이다. 예쁜 정원을 끼고 있는 과일가게다. 

체리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2월은 체리시즌이 아니라고 한다. 벌써 끝났다는데 언제가 시즌인지는 모르겠다... 

대신 Yum Yum 자두가 있는데 이게 맛이 예술이다. 다른 자두도 있지만 이게 가장 맛있다. 


복숭아도 팔고 있지만 복숭아는 정말 별로다.. 세상에 복숭아 먹고 뻑뻑해서 체할뻔 했다. 


과일가게를 나와 조금더 가니 던스탄 호수가 나온다. 뉴질랜드는 그냥 아무 호수나 이 정도 뷰는 나오나 보다. 

애들은 번지 때 긴장을 많이 했는지 잠들어 깰 생각을 하지 않는다. 




린디스 패스 Lindis Pass

린디스 패스는 크라이스트처치쪽의 Arthur's Pass, 그리고 서쪽 해안쪽의 Haast Pass와 함께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산악 도로다. 

대신 앞에 두 Pass와는 조금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데, 초록색이 아닌 황토색의 빛깔이 매우 이채롭다. 


외국인들은 이곳의 꼭대기를 향해 트레킹을 가던데 우리는 깔끔하게 포기했다. 밑에서 보기에도 꽤 높아보이는 산인데, 대부분 등산에서 느낄 수 있듯이 먼발치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물론 저 위에 간다면 정말 좋은 풍경들이 나올 것이다. 



클레이 클리프 Clay Cliff

린디스패스를 지나면 멀리 클레이 클리프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도로와 클레이 클리프 사이에는 큰 강이 흐른다. 물론 많이 메말라 있지만 그래도 강물이 흐르고 있다. 

그래서 클레이 클리프를 가기 위해서는 북쪽으로 한참 더 올라간 뒤에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야 한다. 


또한 이 돌아가는 길이 포장된 길이 아니라 비포장길이다. 

애들이 잘 자다가 비포장길이 나오니 화들짝 깬다. 조금이라도 속도를 높여 빨리 가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속도를 낮출 수 밖에 없다. 비포장 길이라 하더라도 평평하게 잘 닦여진 길이 아니라 군데군데 움푹 파져 있는 험로다. 


클레이 클리프는 사유지를 지나야만 한다. 그래서 길 한가운데 아래 왼쪽 사진처럼 길을 막고 기부금을 내도록 한다. 

차 한대당 $5 이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5가 없어서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탈탈 털어 넣고 들어갔다. 




여긴 오기 힘들어서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고, 특히 중국인이 없어 좋았다. 

어딜 가더라도 우리 가족만이 즐길 수 있는 곳, 다른 사람들은 잘 찾아오지 않는 곳을 간단하는 것은 자동차 여행의 묘미인 듯하다.


작은 그랜드 캐넌이라고 불리우는 클레이 클리프는 주차장에서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볼 수 있다. 왠지 혹성탈출에 나올만한 화성의 모습과 비슷하다.

좀 덥기는 했지만 애들도 푹 잤는지 즐겁게 다녀왔다. 





특이한 열매가 있길래 사진으로 찍어봤다. 모바일 인터넷은 이곳에서도 잘 터지지 않는다. 나중에 구글 검색을 해봤는데도 잘 나오질 않는다. 비슷한 게 많으리라 싶다.


저 강 위로 다리가 놓인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올 수 있을텐데 그러면 이곳도 그만큼 빨리 훼손되겠지... 사암으로 부셔지기 쉬운 클레이 클리프..

클레이라는 이름처럼 비가 많이 오면 진흙이 휩쓸려 내려온다. 나중에 온다면 또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지 모르겠다. 



트위젤Twizel의 연어양식장과 푸카키호수 Lake Pukaki

클레이 클리프를 나와 다시 테카포를 향해 운전을 해 간다. 

똑바로 곧게 뻗어있는 도로가 가슴까지 시원스럽게 해준다. 우리 나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런 도로가 참 좋다. 


올라오면서 보고 싶은 곳을 다 보고 왔더니 벌써 7시가 넘었다. 

아직 해가 높게 떠 있어 시간 감각은 여전히 없다. 트위젤의 양식장에 갔을 때도 이렇게 환한데 왜 사람들이 없지라고 생각했다. 알고 보니 양식장은 오후 5시까지만 했다. 아직도 한국인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저녁을 연어회로 대신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 그런 아쉬운 마음을 갖고 푸카키 호수를 바라보니 언제 아쉬움을 느꼈는지 모를 정도로 청량함을 느끼게 된다. 

이곳은 내일 다시 올테니 오늘은 간단히 사진만 찍고 테카포로 간다. 



테카포호수 홀팍 Lake Tekapo Holiday Park

테카포호수까지 드디어 도착했다. 

홀팍 중에서 이곳은 특히 예약이 빨리 차는 곳이다. 2달전에 예약하러 들어갔을 때도 방이 없어 대신 글랭핑 사이트를 예약했다. 


캠핑을 하며 즐겁게 고기 구워먹을 것을 생각했는데 이곳의 마트는 8시에 종료한다.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에 잠시 착각했다. 덕분에 스테이크 대신에 저녁은 한국에서 가져온 라볶기랑 미역국으로 간단히 먹었다. 그런데 이곳 홀팍에 중국인들 정말 많다. 공동 취사장에 있어보니 거의 절반은 중국인들 같았다. 


2월.. 뉴질랜드의 여름을 생각하고 글램핑 사이트를 예약했는데 해가 떨어지니 생각보다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 우리나라 글램핑 사이트와 달리 이곳에는 난방시설이 없다. 유일하게 있는 것은 온수물통이다. 밤에 잘 때 이것 하나씩 껴앉고 자야만 한다. 


테카포호수는 칠흙같은 어둠으로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밤 11시쯤 우리도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나와 본다. 

그냥 텐트 사이트에서도 고개를 들면 은하수가 보일 정도로 공기도 맑고 빛공해도 없다. 


단렌즈를 가져와서 인지 화각의 한계로 사진이 잘 찍히지는 않는다.. 아래 은하수 사진 중 일부는 인터넷에서 갖고 온 것이다...(쏘리)

승범이는 지금까지 은하수를 처음 봤다고 한다. 생각보다 추웠던 테카포 홀팍이었지만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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