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 프라하의 광장 문화와 알폰소 무하 미술관

체코 프라하에서의 둘째날은 신시가지에서 시작한다. 


신시가지의 중심은 아무래도 성 바츨라프의 동상이 있는 웬세스라스 광장일 것이다. 아침부터 수학여행으로 이곳에 온 학생들도 보이고 관광객들도 많이 보인다. 체코 역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곳이다 보니 역사 수업의 필수 코스일 것이다. 



웬세스라스 광장 Wenceslas Square


프라하의 수호 성인인 성 바츨라프의 기마상도 중심부에 위엄있게 서 있다. 우리나라의 세종로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그보다 훨씬 작은 규모이다. 저 바츨라프의 기마상이 우리의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동상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거리 양쪽으로는 고풍스런 건물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다. 


이곳의 도로쪽 바닥에는 '프라하의 봄' 이라는 역사적 순간에 소련의 탱크가 들어왔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 때 정말 프라하의 봄이 이루어졌다면 체코는 어쩌면 더욱 큰 변화를 가졌을 수도 있겠다... 


오전에는 완전히 역광이다.. 햇볕을 등지면 어둡고, 햇볕을 보면 눈이 부시다자세히 보면 도로에는 탱크 자국이 아직도 남아 있다




알폰소 무하 미술관 Mucha Museum


광장을 지나 우리가 간 곳은 아빠가 꼭 가고 싶었던 알폰소 무하의 미술관이다. 무하는 체코를 대표하는 미술가로서 젊은 시절 프랑스를 비롯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일하다가 체코에서 체코 국민 의식이 강하게 부각되는 작품을 남겼었다. 


하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그보다 대중적인 포스터 이미지를 그린 작가로 훨씬 기억에 남아 있을 것이다. 한번쯤은 어디선가 봤을 듯한 작품들.. 그리고 수많은 이후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줬다. 특히 일본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왠지 무하의 작품에서 오 나의 여신이나 기타 순정만화의 주인공 모습이 떠오를 수도 있겠다. 


무하 미술관은 입장료에 비해 소장 작품이 많은 것은 아니다. 소장 작품도 주요 작품들이 극장용 포스터다 보니 그 포스터를 보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기증받아 전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회화 작품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하의 작품을 전반적으로 돌아보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듯 싶다. 


체코 화폐에도 쓰일 정도였고, 각종 신문, 기념주화, 작품을 그릴 때 참고 했던 실제 모델의 사진 등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다. 


무하의 각종 작품들..원래 찍으면 안되는 곳이었다.. 쏘리..



사진을 찍어도 되는 줄 알고 찍고 있다가 촬영 금지라는 것을 알고 황금히 카메라를 집어넣었다.. 매표 데스크 옆에 까지도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건물 밖으로 나와 마음껏 찍어본다..


건물 밖으로 나와 찍어본다...아르누보 화풍의 대표 작가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신선하다..




하벨 시장 Harvelske Market


알폰소 무하 미술관을 나와 우리는 이제 천문시계탑이 있는 구도심 광장으로 가본다. 


신시가지에서 구시가지로 가다보면 나오는 하벨 시장.. 이곳은 각종 골동품과 프라하의 유명한 유리공예 제품, 그리고 신선한 과일이 유명한 곳이다. 특히 스트로베리나 블루베리 같은 각종 베리 종류들이 아주 예쁘게 진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저마다 하나씩 들고 다니는 아이스크림. '뜨르들로' 라고 하는 프라하 전통 음식이다. 굴뚝모양의 빵 안에 아이스크림을 넣어 굴뚝빵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도 2개를 사서 맛을 본다. 빵이기도 해서 허기질 때 먹으니 간식으로 딱 안성마춤이다. 


하벨시장은 한국인 패키지 여행사들의 단골 코스인 듯하다. 여기저기 가이드가 한국말로 어디어디를 보고 몇 시까지 모이라고 안내를 한다..  


하벨 시장의 풍경들..뜨르들로.. 굴뚝빵이다.. 하나 먹으면 배부르다..




구시가지 광장 Old Town Square


하벨시장에서 조금만 더 가면 드디어 천문시계가 나온다. 


정시에 시간을 맞춰 가면 해골과 성인이 나오고 닭이 우는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굳이 보지 않아도 될 듯 싶었다. 또 천문시계 옆 건물로 올라가면 이 곳 광장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체력도 없는데 그렇게 까지 움직이고 싶지는 않았다.


벌써 지친다..천문시계도 잠시 보며 시간을 맞춰본다



광장에는 얀 후스의 동상이 우뚝 솟아 있다. 흔히 우리는 종교혁명을 독일의 마틴 루터 또는 프랑스의 칼뱅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얀 후스가 그보다 훨씬 앞서 종교개혁 운동을 시작했었다. 그의 운동에 영향을 받아 루터와 칼뱅이 폭풍처럼 종교개혁을 일으켰다고 보면 될 것이다. 


어쨌거나 그의 영향으로 이 광장 주변의 성당은 전통적인 카톨릭보다 개신교 교회로서 들어서 있다.  


얀 후스.. 얼마나 위대한지 승범이는 알려나..체코는 얀 후스 사망 이후에도 여러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



광장 답게 이곳에도 다양한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버블을 만들어 주는 사람.. 돈을 일부 주면 그 사람 앞에서 엄청난 버블을 만들어 준다. 우리는 그냥 그 옆에 있다가 버블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광장의 버블 만드는 예술가..너무 공짜만 밝히는 건가..



그리고 어떤 젊은 청년이 1인 서커스 묘기를 보이기도 한다. 이곳 광장에도 영역 싸움이 보통이 아닌 듯하다.. 사람들을 끌어가니 다른 곳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분이 화를 내기도 했다. 


구 시가지를 대표하는 틴 성모마리아 교회에 가보고 싶었는데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개신교를 방해하기 위해 당시 정통 카톨릭 출신의 왕이 교회 바로 앞에 상가를 지어 아주 희한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 상가를 통해 들어가면 된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교회는 일정 시간을 두고 오픈을 해서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우리도 정당하게 본 것에는 정당하게 지불한다..틴 성모마리아 교회와 천문시계의 옆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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