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 향신료시장과 쉴레이마니에 모스크 Suleymaniye Mosque

일요일이라 그런지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우리는 박물관을 나와 시장 구경을 하러 가본다.

이스탄불 최대 시장인 그랜드바자르는 아쉽게 일요일에 문을 닫는다.. 대신 그랜드바자르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없는 거 없이 다 볼 수 있는 향신료 시장으로 가본다. 시장으로 가는 길에 보니 비둘기 밥을 줄 수 있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보통 큰 연못에 잉어밥을 사서 주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는 이렇게 비둘기 밥을 돈을 주고 사서 줄 수 있다.. 

역시 다현이는 조심스럽게 줘 본다.. 

비둘기로 장사를 할 생각을 하다니...어쨌든 새로운 경험이라 다현이는 좋아라 한다.

이제 향신료 시장 Spice Bazaar 입구에 도착했다.. 시장 입구마다 금속탐지기가 있는데 이곳을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그냥 좀 형식적이라는 느낌...

이곳은 그렇게 넓지 않아 그랜드 바자르 처럼 길을 헤매면서 다닐 필요는 없다.. 

뭘 좀 사고 싶지만 그러면 또 짐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오늘은 그냥 구경만 하고 가볍게 움직이려고 한다.

향신료 시장의 입구와 내부 모습~일요일이라 여기도 좀 한산한 편이다

이 향신료 시장을 지나 위로 쭉 올라가면 우리가 가려고 했던 쉴레이마니에 모스크가 나온다. 

오스만제국 시절 대부분의 모스크를 설계하고 짓고 모스크 건축의 기틀을 잡은 시난이 68세 때 지은 최고의 걸작품이 바로 이 쉴레이마니에 모스크다. 이스탄불에서 이 모스크보다 더 아름다운 모스크가 또 있을까..

모스크는 하나의 종교 예배당이라기보다 인근의 학교, 목욕탕, 식당 등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종합 시설이다. 이런 특징을 잘 볼 수 있는게 쉴레이마니에 모스크인 듯 싶다.. 주변의 모든 시설들이 이 모스크를 중심으로 들어서 있는 듯한 느낌이다. 

쉴레이마니에 모스크.. 입구 근처에는 술탄과 시난의 묘지가 있다저 둥근 돔은 아야소피아와 같은 크기라고 한다

이 모스크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우리 가족은 각자 상대방이 해서는 안되는 금지어를 수첩에 적고 누가 이기는지 작은 내기를 해본다..

서로 유도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넘어가지 않으려 일부러 다른 얘기를 하고..

여행 중에 이런 게임을 하면서 하니 너무 좋아한다.

이곳 발코니에서는 터키 시내를 바라볼 수 있다..이곳은 전체적으로 은은한 회색 빛깔이 난다..

이곳 모스크도 역시 여성은 머리카락을 가려야만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엄마는 이번에 미리 준비해간 머플러를 두른다..

미리 준비해간 머플러..이곳 모스크는 참 조용한게 좋다

이 모스크는 블루모스크와 달리 훨씬 조용하면서도 이슬람 문화가 어떤지 잘 느낄 수 있다. 

또한 이슬람 문화를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각 나라 언어로된 설명서도 배치되어 있고, 모스크 내부에는 가이드(발런티어인지 모르겠다)들이 혹시 이슬람 문화나 이 모스크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물으라고 얘기해 준다..

조명도 훨씬 큰 원 형태로 예배당 전체를 밝혀주고 있다.. 또한 조명들 사이에 보면 커다란 타조알이 걸려 있는데, 이 타조알은 거미줄이 생기는 걸 막아준다고 한다. 

조명 사이에 타조알이 보인다..커다랗게 원을 그리고 늘어서 있는 조명들..

그리고 여긴 내부공사를 하지 않고 있어서인지 훨씬 아늑하게 이슬람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저 멀리 뭔가 가르침을 받고 있는 신도들의 모습도 보인다.. 

블루모스크에서 느꼈던 실망감이 완전히 사라졌다..이슬람교를 느낄 수 있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모스크 내부를 다 보고 나오니 이제 곧 예배 시간이다. 

사람들이 와서 손발을 깨끗이 씻기 시작한다. 모스크 내에는 이런 수도시설이 화장실과 함께 매우 잘 되어 있다..

예배 전에 정갈히 씻는 사람들..커다란 미나렛을 배경으로..

이제 점심시간.. 모스크 옆에 식당들이 쭉 늘어서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가운데 있는 식당으로 들어와 식사를 해본다. 

약간 입맛에 맞지는 않았지만 쉴레이마니에 모스크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모스크를 바라보면 식사를 즐겨본다..만족스러운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