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 수도교 Valens Aqueduct, 피에르 로티 Pierre Loti

쉴레이마니에 모스크를 나와 이제 북쪽 방향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수도교가 나온다. 


좀 걸어야 하지만 다른 교통 수단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이스탄불의 수도교는 동로마 제국 시절에 만들어진 것으로 아직까지도 그 원형이 아주 잘 보전되어 있다. 물론 큰 길에 나 있는 수도교는 잘 보전되어 있지만 주택가에 있는 수도교는 건물과 겹쳐 있어 수도교인지 확인조차 어렵다. 


이스탄불 정부가 이 지역을 좀더 계획적으로 잘 관리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좀 아쉽다..


수도교의 모습1500년이 넘은 건축물이다..



수도교 앞에서 그렇게 사진을 찍고 쉬다가 이제 다음 코스로 가기 위해서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그런데 아뿔싸 이 지역이 사이클 경기의 주요 구간으로 설정되어 있다.. 왜 이렇게 도로가 한산한가 했더니 경찰관들이 도로를 폐쇄하고 차가 못 지나가게 하고 있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버스 정류장까지 가서 기다렸지만 역시 버스도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나가는 경찰이 있길래 이 구역 폐쇄가 언제 풀리는지 물어보니 저녁6시는 되어야 풀릴 거라고 한다.. 이런.. 


그래도 사이클 경주 선수들이 지나갈 때 열심히 박수쳐 준다..


좀더 길게 있으면 좋겠지만 주택가와 겹쳐 있어 이게 전부다..사이클 대회... 오늘 참 이것 때문에 고생한다..



이 수도교쪽으로는 도저히 버스가 오지 않을 것 같아, 해변가까지 다시 걸어가본다.. 도로가 폐쇄되니 택시도 없다..T.T


그런데 해변가 도로까지 거의 다 와보니 어느새인가 버스가 다니기 시작한다.. 분명 경찰관이 6시까지는 버스가 못 다닐 거라고 했는데.. 어쨌든 가던 방향으로 버스 정류장 있는 곳까지 가봤다..


이제 우리가 갈 곳은 피에르 로티 Pierre Loti 라는 전망대다. 어떤 버스가 그쪽 방향으로 가려나.. 핸드폰 모바일통신이 되지 않으니 도통 확인하기가 어렵다.. 택시를 기다리려는 택시도 오지 않는다.. 결국 그렇게 길거리에서 앉아 있다가 엄마가 아무 버스나 일단 타자고 한다. 


제일 비슷한 곳으로 갈만한 버스를 타고 가본다.. 역시 그래도 비슷하게 간다.. 마지막 정도에서 방향이 달라서 부리나케 내리기는 했지만 어쨌든 원하는 방향으로 왔다.. 그런데 우리가 내린 곳에서는 걸어서 올라가야만 한다.. 택시도 기다려보려고 했지만 빈택시가 없다. 역시 모바일이 되지 않으나 우버 같은 것도 불가능하다..


그렇게 우린 힘들게 걸어서 피에르로티까지 올라갔다. 


한참을 걸어 와서 버스를 타고 또 한참동안 걸어 올라간다.고생한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전망~



피에르 로티는 원래 공동묘지다. 그런데 이곳이 워낙 전망이 좋다보니 이곳에 카페들이 생겨나게 되었고, 이스탄불에서 가장 멋진 전망을 가진 관광명소가 되어 버렸다. 


우리도 지친 몸을 쉬게 해줄 카페를 찾아본다.. 아니 그냥 첫번째 발길 닫는 곳으로 그냥 들어가 앉았다.. 아쉽게 발코니 끝쪽으로는 모두 자리가 차 있다.. 일단 원하는 음료를 주문한 뒤에 얼마 있다보니 떠나는 손님이 나온다.. 잽싸게 자리를 옮겨 이스탄불의 멋진 전망을 바라보며 음료를 즐겨본다. 


카페는 음료수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좋다.. 이런 낭만적인 곳이 있을 줄이야...



솜사탕은 카페에서 파는게 아니라 다른 노점에서 파는 건데 사와서 카페에서 먹었다.. 그렇게 쉬고 나서 이제 내려간다.. 내려갈 때는 왔던 길이 아닌 반대쪽으로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푸니쿨라 쪽은 확실히 카페도 좀더 많고 사람들도 훨씬 많다.. 그리고 푸니쿨라 방향으로 확실히 나무들이 없어서인지 탁트인 전망을 바라볼 수 있다. 


내려가는 길 전망도 좋은 편이다따로 전망대도 있다



그렇게 사진을 찍다가 푸니쿨라쪽으로 오게 되었는데, 정말 사람들이 많다..


내려가는 줄은 그래도 짧은 편이고 올라오는 줄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길다.. 어쩌면 우리가 걸어서 온 건 잘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좀 힘들기는 했지만 좀더 오랜 시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서 기다려야 했을 듯하다. 


저 긴 줄을 보니 왠지 뿌듯한 느낌이 드는 건 왜 일까...


날씨가 좀 흐리니 도심이 잘 보이지는 않는다뒤쪽으로 보이는 바다가 바로 Golden Horn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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