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 톱카프 궁전 Topkapi Palace Museum


오늘, 드디어 1달간 유럽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처음 이 여행이 무사히 잘 끝날까 걱정하며 왔었는데, 그렇게 하루하루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보며 지내다가 드디어 마지막까지 왔다. 

오늘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저녁9시 경이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가방은 맡아달라고 부탁하고 나왔다. 


역시나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으로 먼저 간다..

우리는 오늘 일정은 고고학 박물관부터다. 아뿔싸 그런데 월요일 휴관이라고 한다.. 분명 구글 지도에는 휴관 없이 정상 운영하는 걸로 되어 있었건만... 이렇게 마지막날까지 구글 지도는 배신을 하는 구나.. 


어쩔 수 없이 가던 길을 계속 가 톱카프 궁전으로 들어간다. 톱카프궁전으로 가야하는데, 이정표에는 계속 뮤지엄이라고 되어 있어 좀 헤깔렸다. 이곳의 명칭이 톱카프 궁전 박물관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여기도 뮤지엄패스로 들어갈 수 있어 때로 표를 살 필요는 없다. 


입구로 들어서자 넓은 정원이 우리를 반겨준다. 


궁전으로 들어가면 넓은 정원이 나온다.문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궁전 관람이 시작된다.



톱카프 궁전은 오스만제국의 메인 궁전이라 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소박한 장식으로 되어 있다. 다른 유럽의 여러 궁전들이 매우 화려했던 반면에 이곳은 매우 심플하게 되어 있다고 해야 하나.. 물론 몇몇 건물들은 화려함을 뽐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우 소박한 느낌을 준다. 


중간에 오스만제국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곳은 매우 진귀한 보물을 보유하고 있어서인지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이슬람교에서 신성시 하는 물건들이 있어서인지 중간중간 그 앞에서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도 보인다. 


보물전시관을 나와 우리는 도서관으로 가본다. 아주 크지는 않지만 당시 모습이 그대로 잘 보전되어 있고, 밀납인형(이제는 실리콘인형이라 해야하나...)도 정말 실물처럼 잘 만들어져 있다.


궁전의 보물전시관.. 엄청난 보물이 전시되어 있다.궁전 도서관..



톱카프궁전은 매우 커다란 궁전이고, 몇 개의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맨 끝까지 가니 이스탄불을 가로지르는 바다가 훤하게 펼쳐져 보인다. 사진을 찍으면서 가다보니 생각보다 일찍 지친다..


궁전 끝자락까지 가면 시원한 바다가 보인다꽃들도 예쁘게 펴 있다..



맨 끝 구역에는 카페도 있는데 굳이 여기에서 돈을 쓰고 싶지는 않다. 


그냥 소박한 궁전이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특별한 문양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바닷바람이 상쾌하다...하렘으로 들어가는 입구쪽..



일반 궁전건물을 본 뒤에 우리는 톱카프 궁전 내에 있는 별궁인 하렘으로 들어가본다. (뮤지엄패스가 있으면 하렘 역시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이곳은 술탄의 여자들이 머물던 곳이다. 술탄은 공식적으로 부인을 가질 수 없는 존재여서 이곳에 있었던 여성들은 아마 술탄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많은 시기질투를 했었을 걸로 보인다. 


이곳 역시 오스만제국이 멸망하면서 많은 부분이 훼손된 듯하다.. 그래도 벽면은 푸른색 이즈닉 타일로 장식되어 당시에는 엄청 화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렘이라고 아주 특이하지는 않다..바닥타일은 스페인 알함브라궁전에서 봤던 것과 비슷하다



이슬람교 특성상 조각이나 그림 등을 장식할 수 없어 전반적으로 좀 밋밋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기하학적 문양으로 화려함을 뽐내려 고민했을 것 같다.


아빠는 다현이와 함께 ~타일은 정말 예술이다...



커다란 거울방을 지나면 하렘에서 왕이 머물던 공간이 나온다. 


역시 왕이 있던 곳이라 좀더 화려한 편이고 사람들도 여기에서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다.


엄청 커다란 거울~왕이 머물던 곳을 지나며...



푸른색을 얼마나 중시했는지 보여주는 벽이 있길래 사진을 찍어본다. 


전체적으로 파란색 톤을 유지하면서 중간중간 붉은색과 회색 등을 섞어 벽을 장식하고 있다. 


정말 화려한 이즈닉 타일 장식의 벽왕의 침실 천장 장식~



톱카프 궁전도 이렇게 돌고나니 너무 힘들다...


고고학 박물관에 안 가길 잘했다는 생각까지 든다.


하렘의 옥상과 황토로 된 통로옥상 바닥은 무슨 용도였을까...



하렘까지 둘러보고 난 뒤에 우리는 궁전 식당으로 가본다. 


궁전에 머물던 병사들을 위한 식당은 좀 소탈한 반면, 왕이 먹는 요리를 준비하던 부엌은 엄청 화려한 식기들로 가득차 있다. 일부 구간은 사진 촬영조차 금지되어 있다. 


터키요리가 유명한 이유가 술탄은 매일 새로운 음식을 먹어야 했다고 한다. 똑같은 음식을 먹지 않았으니 주방을 담당했던 사람들은 얼마나 새로운 요리에 신경을 많이 썼을까.. 그리고 그렇게 해서 맛있는 요리가 오랫동안 남아 지금까지 전해내려 왔으리라..


왕실의 부엌으로 가는 길...왕실에 쓰였던 식기와 자기들..



톱카프 궁전 안에 한쪽 편으로는 이슬람 예배당이 아닌 비잔틴 양식의 동방교회 건물이 남아 있다. 이레네 Hagia Irene 라는 이름으로 아직까지 남아 있는 건물 역시 따로 입장권을 사야하지만 역시 뮤지엄패스 덕분에 무료로 들어간다..


이곳에 들어가자마자 정말 묘한 느낌이 든다.. 이슬람 대표 궁전 안에 동방교회 예배당이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이렇게 보존하고 있는 건에 고마움을 느낀다. 


그런데 생각보다 기독교 신자들은 이곳에 관심이 없나보다..


이레네 교회의 외부와 내부 모습옛모습 그대로의 교회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