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의 데이트 1

매년 만들어 온 우리들의 포토북...

항상 포토샵으로 편집한 뒤에 실제 책으로만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디지털 블로그에 올려 기록을 보관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카메라도 없던 시절, 필름 카메로 찍어둔 사진을 스캔해 둔 것을 다시 포토북으로 편집해 본다. 

너무 과거의 기억이지만 그 때의 설렘은 여전한 듯하다. 


사진을 편집하면 다시 한번 아련한 추억을 회상해 본다. 



태백산 눈꽃 축제

처음 멀리 가본 데이트다. 어찌보면 수진씨 고향인 강릉에서는 대관령 눈꽃 축제로 매우 익숙한 축제이겠지만 그래도 야심차게 준비해서 떠난 첫 데이트 여행지다.

당시에 인기 있었던 마시말로 인형 모양의 눈 조각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눈 조각보다는 사람이 훨씬 많았던 축제장에 낭만을 찾기는 좀 힘들었지만 그 와중에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같이 걸었던 곳이다. 




인천의 월미도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사고 테스트 겸 가본 곳이다. 

위험하다고 소문이 나 있는 월미도 바이킹도 2번이나 타고 DJ의 입담이 좋은 디스코팡팡도 타보았다. 팔에 힘 꽉 주고 절대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악바리 수진의 모습. 


겨울철의 바닷가는 살을 애는 듯한 바람이 분다. 또한 바닷가의 안개는 우리에게 어떤 풍경도 주지 않고 저 건너편에 뭔가 있는 아련한 풍경만을 남겨 주었다. 

어느 카페에 들어가 따뜻한 차를 마시고 당시에 유행했던 세피아 모드로 사진도 찍어보았다. 




석양의 아름다움을 찍기에는 날씨도 도와주지 않고 또 당시 사진기의 조작법도 미숙한 내게 무리였으리라.. 아니 어쩌면 사진기의 성능 탓일지도...

일산으로 돌아와 수진씨의 집 근처 카페에서 다시 야경 사진 연습을 해본다. 




겨울연가의 배경, 남이섬

2월의 마지막 주에 떠난 남이섬. 그런데 왜 사진이 이것밖에 남아있지 않은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관광객들로 사람들이 빈틈없이 들어차 있지만 2003년 겨울 당시만 해도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남이섬의 메타쉐콰이어 나무길도 앙상한 가지만을 남겨 놓았다.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에 겨울연가의 연인 흉내를 내보기도 했던 곳.. 그래서 내게는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곳. 봄이 오고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그렇게 둘만의 추억을 남기기 힘들었을 것 같다..




강화도 석모도

지금은 휴일이 아니지만 당시에는 휴일이었던 식목일에 갔던 곳. 


지금은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다리가 생겨 배로 가기 어렵지만 당시에는 배를 타고 가야만 되었던 곳이다. 배가 끊기면 섬에 갖혀 하루를 보내야만 하는 곳이었다. 드라마에서처럼 섬에 갖힌 연인을 흉내내 보고 싶었지만 휴일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특별히 연장 운행하는 유람선들이 내심 얼마나 야속했던지...


커플티를 처음 입어본 나.. 핑크색 옷도 처음 입어본 나.. 사랑이란 그렇게 사람을 변화시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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