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로마 - 콜로세움, 쇠사슬의 성베드로 성당
- 해외여행/2017년 이탈리아
- 2018. 8. 29. 02:44
콜로세움
매달 첫째 일요일은 거의 모든 관광지에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많은 곳 중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우리는 콜로세움으로 결정했다.
와이프가 예전에 왔을 때는 밖에서 사진만 찍어서 꼭 안에 들어가고 싶어했다.
일요일 아침. 일찍 나왔다고 생각했지만 줄이 장난 아니게 길다.
콜로세움 입장을 위해 기다리다보면 바로 포로로마노가 보인다. 우리가 어제 봤던 포로로마노의 반대쪽으로 이곳은 티투스 개선문이 단연 눈에 띈다.
이렇게 1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입장을 한다. 무료 입장이 가능하지만 보통 때와 동일하게 티켓을 끊어야 한다. 티켓 가격이 0일 뿐이다.
콜로세움
정식 명칭은 '플라비우스 원형경기장’이라고 한다. 플라비우스 왕조 때 세워진 것으로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착공하여 그의 아들 티투스 황제 때에 완성하여 완공에 10년이 걸렸다. 본래는 비공식 이름이었던 콜로세움의 유래에 대해서는 원형 경기장 근처에 있던 네로 황제의 거대한 청동상과 명칭이 혼동되었다는 설과 '거대하다'는 뜻의 이탈리아어 콜로살레와 어원이 같다는 설이 있는데 중세에는 그 자체가 ‘거대한 건축물’이란 뜻으로 쓰이기도 했다.
글라디아토르의 시합과 맹수연기 등이 시행되었으며, 그리스도교 박해 시대에는 신도들을 학살하는 장소로도 이용되었다. 피지배계층의 관점이나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는 다소 잔인한 측면이 있으나 고대 로마 시민들에게 원형 경기장은 경기를 보며 일체감을 느끼고 그 내용을 즐기는 하나의 공공 오락시설이었다.
한편, 로마 정치가들에게 원형경기장은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여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고 화합을 도모하며 때로는 로마나 귀족의 권위에 불복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보복을 암시하는 공간이었다. 검투경기는 399년 기독교가 확산되면서 살인을 금기시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며, 공식적으로 금지되었다.
총4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둘레 527미터, 높이 48미터의 거대한 건축물이다. 약 50,000명 정도의 인원이 수용될 수 있고, 76개의 출입구가 있으며, 객석 배치는 신분에 따라 지정되어, 1등석은 귀족과 장군, 그 다음은 평민들의 자리였고, 맨 꼭데기층은 빈민, 노예, 여성의 자리였다.
밖에서 볼 때도 대단했지만 안에서 볼 때도 정말 대단한 건축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 건물에 옛날에는 검투, 맹수와의 결투, 그리고 물을 가득 채워 수상전까지 했다. 더구나 최초의 엘리베이터까지 만들어 검투사들을 입장시켰다고 하니 그 옛날 건축 기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콜로세움을 나오면서 기념품점에서 우리는 노트2권을 샀다. Vein, Vidi, Vici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라는 제목의 노트다.
이런 걸 용케도 알고 있는 승범이가 대단하다.
쇠사슬의 성베드로 성당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
로마 우리 숙소 옆에는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이 있다. 일명 쇠사슬의 성베드로 성당이라는 곳이다.
베드로를 묶었던 쇠사슬을 보관하고 있고, 미켈란젤로 3대 조각상 중에 하나인 모세상이 있다.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
이 성당은 쇠사슬의 성베드로 성당이라고 불리우는데 성베드로가 예루살렘의 교도소에 갇혔을 당시 그를 묶었던 쇠사슬 유물을 보관하려고 432~440년에 걸쳐 건설되었다.
이 성당에서 제일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은 미켈란젤로가 남긴 대리석 조각품 모세상(1515년 완성)이다. 이 석상은 원래 교황 율리오 2세를 위하여 그의 가문(델라 로베레 가문) 성당에 만들어질 47개의 조각상으로 이루어진 장엄한 묘비의 요소 가운데 하나로 의도되었으나 어느새 묘비의 중심부로 자리잡았다.
* 미켈란젤로 3대 조각상 : 피에타상(바티칸), 다비드상(피렌체), 모세상
구약성경의 《탈출기》에 따르면,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십계명을 받아들고 내려왔을 때 히브리 백성이 황금 황소상을 숭배하는 것을 보고 분노하고 몹시 슬퍼했다고 전해진다. 이때 모세가 가졌던 분노와 걱정, 실망과 고통을 미켈란젤로는 이 대리석상에 나타내고 싶었다. 모세는 십계명이 적힌 석판을 옆구리에 꽉 낀 모습이다. 미켈란젤로가 석상을 완성하고 (자신의 작품이 완벽하다는 것을 인식하고서) 모세상의 무릎을 탁 치며 “왜 말이 없는 거냐?”라고 소리쳤다는 유명한 고사가 있다.
가까워서 별 부담없이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다현이가 콜로세움에서 힘들었는지 가기 싫다고 울음을 터트린다.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할 때 이럴 때가 제일 힘들다. 혼자 숙소에 있게 할 수도 없고... 겨우 달래서 성당을 대충 보고 숙소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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