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아서스패스, 팬케이크락, 호키티카

아서스 패스 Arthur's Pass

캐슬힐을 나와 점심 먹을 곳을 찾다가 그냥 호수 부근에 차를  세우고 컵라면을 먹는다. 한국에서 올 때 좀 무거워 가져갈까 고민했던 보온물병. 이 보온물병이 있으니 이렇게 중간중간 차 세우고 라면 먹고, 차 끓여 먹고 좋다..


아서스 패스


Southern 알프스의 북쪽 끝에 있는 산봉우리가 아서스 패스다. 뉴질랜드 남섬의 동쪽편은 비교적 평평한데, 서쪽은 해발 2천 미터가 넘는 산이 14개나 있다. 

빙하기 때 진행된 침식작용으로 이곳에는 독특한 빙하지역이 곳곳에 있다. 


마오리 족의 이동 경로였던 아서스패스는 아서 돕슨이라는 측량기사의 이름에서 비롯되었으며 뉴질랜드 사람들은 휴가 때 이곳에서 며칠 씩 트래킹하며 머문다고 한다.


아서스 패스는 정말 뉴질랜드의 광활한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협곡과 U자형 계곡... 지나가다가 멋진 장소가 나오면 아래와 같이 사진찍고 지나간다. 

오후부터는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친다. 원래 이곳에서 데빌스 폭포 Devil's Fall을 보고 가려 했으나 자연스럽게 통과. 


오티라협곡 Otira Gorge도 비가 세차게 오니 사진만 후다닥 찍고 간다. 뒤 배경에 뭐가 있는지 조차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충 보고 사진만 찍은 듯하다. 

아서스 패스 내 휴게 공간은 특이하게 벽난로가 설치되어 있다. 겨울에 눈이 워낙 많이 오는 곳이라 난방을 위해 구비해 놓은 시설물인 듯하다. 그리고 이곳에는 모바일 통신이 거의 되질 않는다. 구글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받아 오길 정말 잘했다. 



Pancake Rocks

서쪽 해변도시 그레이마우스에 도착하니 이제 비도 그친다. 이제 이곳에서 다시 위쪽으로 1시간 정도 가면 팬케이크락 Pancake Rocks가 나온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팬케이크 모양의 바위가 있는 독특한 지형이다. 


Pancake Rocks


돌로마이트 지형으로 마치 팬케이크를 쌓아올린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약 3천만년 전 수백개의 얇은 수평 석회암 판이 팬케이크처럼 포개져 지금의 형태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밀물 때는 바닷물이 석회암 층의 작은 구멍(Blow holes) 틈으로 몰아쳐 간헐천처럼 뿜어져 나온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입구로 들어가면 마치 열대림 같은 느낌의 숲이 잠깐 나온다. 그리고 이곳을 지나면 평면 대지가 나오는데, 바람에 세차게 불어서인지 나무가 아닌 뉴질랜드 특유의 커다른 풀숲이 펼쳐져 있다. 


오키나와의 만좌모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만좌모를 가본 사람들이라면 이곳을 안가봐도 될 듯할 정도로 비슷하다. 




만조 시기에 파도가 세차게 몰아치면 바위들 사이 작은 틈으로 바닷물이 올라와 간헐천처럼 뿌려진다는데 우리가 간 시기는 밀물 시기가 아니라 Blowholes를 통해 이 광경을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아래쪽 바위들에게 세차게 부딪히는 파도 때문에 파도에 의한 안개가 뿌옇게 생겨나 있었다. 


팬케이크락을 나오면 바로 앞에 팬케이크락 카페가 나온다. 실제 이곳의 대표 메뉴는 팬케이크. 애들 간식 겸 피자랑 팬케이크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호키티카 Hokitika

팬케이크락을 나와 오늘의 숙소인 호키티카를 향해 남쪽 방향으로 차를 돌린다. 1시간 반 정도 거리.. 일몰이 예쁜 곳이라는데 해는 거의 9시에 지는 듯하다. 하지만 날씨가 흐린 탓인지 일몰의 경치를 보기에는 어려울 듯 했다. 


이번 뉴질랜드에서 가장 저렴한 Airbnb 숙소를 이용했는데, 딱 가격만큼 시설을 갖추었다. 그래도 하루밤을 머물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그런데 체크인할 때 주인아주머니가 내일 Big Storm이 온다고 한다. 방에서 검색해보니 무시무시한 사이클론 '기타'라는 놈이 피지 섬을 아작내고 뉴질랜드를 향해 오고 있었다. 힘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사이클론이다. 




호키티카 바닷가를 거닐어 본다. 뉴질랜드 어디에서나 서쪽 바닷가에는 이렇게 나뭇가지들이 파도에 떠내려와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그 버려진 나뭇가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 호키티카는 예술인들이 모여살고 있는 예술인 마을이다. 그래서인지 해변가 곳곳에 이 버려진 나뭇가지를 이용한 조형물을 볼 수 있다. 


그냥 보기 싫은 쓰레기일 뻔한 나뭇가지들이 멋진 예술품으로 변해져 있다. 

돌로 되어 있는 소파도 보인다.. 모르고 점프해서 눕는다면 허리가 부러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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