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4 - 내셔널갤러리, 밀레니엄브릿지, 테이트모던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블레하임궁전을 나와 다시 런던시내로 들어왔다. 벌써 오후 5시 반이 넘은 시간. 그래도 다행인 것이 런던의 금요일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늦게까지 운영한다. 그래서 우리가 간 곳은 내셔널갤러리.


런던이 참 마음에 드는 것은 이런 국가에서 운영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에 입장료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래서 사람들이 많다는 단점이 있지만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셔널 미술관에서 미리 꼭 봐야될 그림들은 미리 다른 블로그에 정리해놨고, 방대한 그림 중에서 가급적이면 그 그림들 중심으로 보기로 했다. 


그나마 그 그림들은 히스토리를 알고 있으니 아빠가 그림에 대해서 설명해주면서 하나씩 지나간다. 


고흐의 해바라기와 홀바인의 대사들(그림에 숨겨져 있는 해골모습을 찾아본다)다빈치의 '암굴의 성모', 그리고 루벤스가 그린 '파리스의 심판', 클림트의 작품도 보인다



그림들을 보면서 우리 가족 4명이 마음에 들어하는 그림스타일이 다 다르네... 


그림이 워낙 많아 보다가 쉬다가 보다가 쉬다가 하면서 감상한다. 그래도 예전에 스페인 프라도미술관에서 볼 때보다는 훨씬 아는 것도 많고 임팩트있게 필요한 것만 골라봐서 효율적으로 본 듯하다.


베네치아가 도시 홍보용으로 그린 작품들에서 이탈리아 여행의 추억을 되새겨본다승범이 외숙모를 닮은 퐁파두르 부인의 초상화, 모네의 그림...




트라팔가 광장 Trafalgar Square


내셔널갤러리 앞은 트라팔가 광장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갤러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승범이는 백파이프 연주소리를 듣더니 그 앞으로 가서 한참을 듣는다. 백파이프의 원리를 그동안 몰랐는데, 백에 바람을 입으로 불어넣고 그걸 팔로 누르면서 소리를 내게 되어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입으로 불어 소리는 내는 관악기와 달리 입모양과 소리의 싱크가 이루어지지 않고, 팔모양과 소리간 싱크가 이루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있어 갤러리 앞에서 사진 찍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사진이 없으면 좀 섭섭하지...


백파이프연주와 동전으로 만든 바닥 작품사람들 정말 많다~~



트라팔가 광장에는 다양한 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조용히 앉아 쉬기 좋다. 넬슨제독의 탑과 그 아래 4개의 사자상에는 애들이 올라가 놀고 있다. 승범이한테 한번 올라가보라고 했더니 유치하고 불법적인 거라고 싫어한다. 


이제 분수 옆에 앉아 이제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해본다. 저녁시간인데 저녁을 먹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고, 테이트모던을 오늘 가는게 좋을까 내일 가는게 좋을까 고민을 해보다 오늘 아니면 못갈 것 같아 테이트모던으로 출발한다.


광장 바닥에는 하트 모양으로 사랑을 표시한 글도 보인다넬슨 제독 기념탑 앞, 그리고 분수대 옆에서~~




밀레니엄브릿지 Millennium Bridge


내셔널갤러리에서 테이트모던으로 바로 가는 교통편은 없어 전철을 타고 간 뒤 좀 걸어야 한다. 그래도 밀레니엄브릿지를 지나가야 하기에 좋았다. 여기에서 머리에 반짝이는 보석을 덮어쓴 사람이 지나가서 신기하게 봤던 기억이 있다. 사람들도 개성이 넘치는 런던이다. 


밀레니엄브린지의 뒤편으로는 세인트폴 대성당이 보인다. 여기에서 보니 돔이 아주 잘 보인다. 해질 무렵이어서 강을 너머 해지는 모습도 멋있다. 


밀레니엄브릿지에서 바라보는 Southwark Bridge와 고층빌딩숲은은한 석양 무렵 빛깔의 세인트폴 대성당



다리에서 보는 광경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계속 찍고 있는데 승범이가 여기에서 이렇게 시간 허비하면 또 미술관 못들어간다고 미술관 먼저 보고 난 뒤에 사진을 찍자고 한다. 


그렇게 밀레니엄브릿지는 작별하고 이제 테이트모던으로 간다. 런던에서는 2000년 밀레니엄을 기념해서 몇 가지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만들었는데 그 중 이 브릿지와 테이트모던, 그리니치의 밀레니엄 돔이 있다. 그런데 가장 많은 돈이 투입된 돔은 완전 망하고, 브릿지는 딱 투자한 수준만큼 좋은 평가를, 그리고 건설 당시 가장 혹평을 받았던 테이트모던은 완전 대박을 쳤다.


런던에서 가장 예쁜 다리이지만 여기에서 바라보는 모습도 가장 예쁜 듯다리에서 바라보는 The Shard와 테이트모던의 모습




테이트모던 Tate Modern


공장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어서 겉모양은 매우 평범하지만 오히려 공장 특유의 높다랗고 넓은 공간이 현대미술 전시에 아주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쭉 돌아보다가 접한 마티스의 달팽이. 이 작품이 이렇게 큰 줄은 처음 알았다. 우리 애들은 미리 알았다고 하는데 아빠는 처음이다.. 이외에도 미술책 어디선가 봤던 현대 미술작품들이 저마다 자기자리를 차지하며 뽐내고 있었다.


달팽이, 3m가 넘는 대작이다. 색종이를 오려 붙였다길래 작은 작품일줄 알았는데.비디오아트 작품이 있어 백남준 작품일까 싶었는데 다른 작가의 작품이다



피카소 특별전시는 유료로 하고 있었는데, 굳이 여길 들어가지는 않고, 특별전시 출구쪽 샵에서 피카소 작품을 대신 감상해 본다. 


앤디워홀의 작품이 이곳에서 빠지면 섭섭하리라... 이외에도 제법 익숙한 작품들이 많았는데, 고전미술보다 오히려 이런 현대미술이 애들한테는 더 재미있게 다가오는 듯하다. 

와이파이가 되는 휴게공간에서 잠시 쉬면서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생각해 본다. 


피카소 작품 감상은 이렇게 대신..'the whole world + the work = the whole world' 무슨 의미일까?



밖으로 나오니 세인트폴대성당의 야경이 보인다. 삼각대가 있으면 훨씬 잘 찍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흔들림없이 사진을 찍어본다. 좀더 체력이 되면 밀레니엄브릿지에 다시 올라가서 사진을 찍을텐데 오늘 이미 너무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다...


야경도 참 예쁜 곳이다. 체력이 그나마 남아 있는 우리의 모델~~세인트폴 대성당과 화려한 런던 도심의 고층 빌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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