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로마 도착과 바티칸궁 투어

이탈리아를 향한 여행

작년 스페인에 이어 두번째 유럽 여행이다. 비행기가 이상하게 출발하지 않는다. 중국쪽 항공기들에게 뭔가 문제가 있었는 듯 하다.


엄마는 시차적응을 위해 비행기에서 잠도 자지 않고 영화 5편을 내리 본다. 특히 오두막이라는 영화를 미리 준비했으나 에러가 나 아쉬웠는데, 항공기용 영화로 있어 얼마나 감사했던지... 영화를 보면 너무 감동을 많이 했는지 눈이 퉁퉁 부은채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1시간 늦게 출발하더니 아뿔사 도착하니 늦은 밤. 유심을 살 수 있는 가게 문이 닫혀 있다. 아.... 큰일이다. 

인터넷이 되야 숙소 위치를 찾아가고 연락이 가능할텐데..


자히철에서는 어떤 아줌마가 지하철 티켓 기계 옆에서 뭘 도와주면서 돈을 받고 있다. 우리는 계속 필요없다고 거절. 무사히 지하철을 타고 도착지에 나오자 콜로세움이 보인다. 핸드폰 로밍으로 인터넷연결 겨우하고 또 좀 헤맨 끝에 숙소를 찾아 들어왔다.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잠을 푹자고 분격적인 투어를 시작한다. 여행의 첫 일정은 바티칸투어다. 여행 첫날부터 빡센 일정이 될 것이다. 

7시반 집합이라 일찍 나선다. 


밤에 보았던 콜로세움도 한적하게 자리잡고 있다. 숙소가 콜로세움 옆이라 교통은 좋은 편이다. 보통 여행객들이 테르미니 기차역 주변으로 잡는데 거기보다 여기가 훨씬 좋은 듯 싶다. 




바티칸궁 투어

바티칸.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만큼 아침 일찍인데도 관광객들이 정말 많다. 

가이드가 우린 그나마 빠릴 와서 일찍 들어가는 거라고 했지만 그래도 너무 많다. 


바티칸은 엄밀히 말해 이탈리아 땅이 아닌 독립국가다. 그래서 아래 왼쪽사진처럼 벽에 기대면 이탈리아 땅이 아닌 바티칸 국경인 것이다. 




가이드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오디오 수신기를 목에 걸고 가이드를 따라 간다. 

유로자전거나라의 가이드.. 확실히 이런저런 설명을 잘해준다. 특히 바티칸 궁의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설명을 해줄 공간이 없기 때문에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그림들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정말 가이드 없이는 안될 정도로 많은 작품들이 있고 그 작품들은 저마다 스토리가 있다. 


특히나 르네상스 시대 조각가들과 미술가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작품들 속에 잘 스며들어 있다. 

아래 커텐처럼 보이는 것은 실은 그림이다. 또 아치형으로 된 문의 아치 부분은 놀랍게도 조각이 아니라 그림으로 그려 입체감의 착시를 일으킨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크기가 가늠되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엄청 크다. 




여러 조각품들이 있는 전시 공간을 지나면 카페트 예술 작품이 전시된 공간이 나오고 그곳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 나온다. 


파란색은 르네상스 시대에는 정말 진귀한 색깔이어서 보통 성모 마리아를 그릴 때 쓰였다. 특히 진한 파란색은 청금석이라는 돌에서 나오는데 전량 수입을 할 정도로 비싸고 구하기 힘든 재료였다. 바닥 역시 진귀한 작품들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걸어가야 한다. 


이곳을 지나면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 전시 공간이 나온다. 마티스의 작품 등 진귀한 작품들이 있지만 이곳에서만큼은 그다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이곳을 지나면 


수많은 관광객들을 뚫고 들어가면 드디어 르네상스 3대 화가들의 작품이 나오기 때문이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바티칸의 티켓도 이 그림을 사용할 정도이니 많은 사람들이 아래 처럼 티켓과 실제 그림을 겹쳐 사진을 찍고 있다.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 있어 사진찍기란 쉽지 않다. 




라파엘로의 작품 공간을 지나면 미켈란젤로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시스타 성당으로 들어가게 된다.

천장에는 천지창조가 그려져 있고 벽에는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다. 이곳은 가이드의 설명도 금지되어 있고, 사진촬영도 금지되어 있다. 


사진촬영을 못하는 것이 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중국관광객들은 거리낌없이 사진촬영을 하던데 저런 뻔뻔스러움이 살짝 부럽기도 했다.




이제 바티칸의 베드로성당 내부로 들어간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답게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 

와이프가 20대 때 왔을 때는 작품 앞 방탄벽이 없었는데, 광신도에 의해 한 번 훼손된 이후에 유리벽이 설치되었다. 어쩌면 나중에는 이곳의 바닥에도 유리벽이 깔릴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좀 적으면 앉아서 편하게 오랫동안 조각상을 볼텐데 가이드 따라가랴 다른 관광객들 피해 사진찍으랴 쉽지가 않다. 


큰 성당 답게 멀리서 평범하게 보이는 글자도 실제로는 2m가 넘는다고 한다. 가운데 돔도 역시 참 크다. 


성 베드로 동상의 발을 만지면 소원을 들어준다기에 다현이와 함께 만져본다.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나....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빌어본다. 





성 베드로 성당 내부 관람을 끝으로 가이드 투어가 모두 끝났다. 

반나절 투어라 해서 오후1시 정도면 끝날 줄 알았는데 오후3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이 시간까지 간식 한번 먹고 버텨준 아이들에게 감사한다. 


체력이 되면 베드로성당의 돔까지 올라가 보겠지만 가족들 중에 아무도 가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밖으로 나오니 강렬한 여름 햇살로 외부 배경 사진을 찍으니 역광 사진의 아쉬움이 몰려온다. 눈으로 보는 게 이것보다 몇 배는 더 좋은데 아쉽다. 바티칸 광장 내 오벨리스크 앞에서도 사진을 찍어본다. 




바티칸 광장은 주변으로 멋진 건물들에 둘러쌓여 있어 장관이다. 

오벨리스크 주변에서 승범이는 영화 '천사와 악마'에서 봤던 장면(콧바람 내는 성인의 모습)을 우연히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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