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로마 - 캄피돌리오광장, 포로로마노, 아우구스투스포럼 야경

캄피돌리오 광장

베네치아 광장의 오른쪽 옆에는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캄피돌리오 광장이 있다. 

이곳을 올라가는 계단은 착시를 이용해서 위로 올라갈수록 넓어지게 만들어 별로 높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완만한 계단으로 예전에는 말을 타고 올라갈 수 있게 했다. 이 계단 옆에는 코엘리계단이 있다. 이 계단을 무릎꿇고 오르면 복권에 당첨된다는 속설이 있다. 부자가 되고 싶었는지 다현이가 한번 시도해 본다. 


캄피돌리오 광장 Capitolino

로마에는 원래 7개의 작은 언덕이 있다. 이 중 가장 작은 언덕이 캄피돌리오 언덕으로 로마인들에게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장소였는데, 문서보관소였던 Tabularium이 위치해 있었던 곳이기도 하고 로마 시대의 최고의 신이었던 쥬피터의 가장 오래된 신전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역사적으로 중요한 언덕에 1536년, 교황 바오로3세는 이곳을 기념비적인 그리고 새로운 로마의 심볼의 필요성으로 로마 시민들을 위한 광장으로 다시 디자인하기로 결정하고 미켈란젤로를 부른다. 교황은 미켈란젤로에게 시민 중심의 광장을 만들 것과 마차가 사람뿐만 아니라 마차도 오를 수 있어야 하는 계단을 주문했다고 한다.


미켈란젤로는 건축은 인체와 똑같은 공식으로 대칭을 따라야 하며, 한쪽에 뭔가를 세웠으면 반대쪽도 똑같이 세워야 한다고 믿은 것으로 전해진다. 

원래는 정면의 세나토리오 궁전과 오른쪽의 콘세르바토리 궁전만 83도 각도로 있었는데 미켈란젤로는 똑같은 형태로 누오보궁전을 지어 광장의 중심을 잡았다. 

또한 기마상(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을 중심으로 바닥에 타원형 패턴을 넣어 시선이 광장의 입구쪽으로 향하게 했다. 


계단은 착시현상을 이용했는데 보통 위로 갈수록 계단폭이 좁아지는 것을 보고 높이를 가늠하는데 이 계단은 위로 올라갈수록 폭을 넓게 해서 아래에서 보면 금방 올라갈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계단 위 양 옆에 세운 디오스쿠리 형제의 동상은 동상 자체를 크게 하고 인체비율을 과감히 무시하고 두상을 크게 만들어 아래에 있는 사람들로 원근감을 적게 느끼게 했다. 광장의 입구인 서쪽은 교황이 있는 바티칸을 바라보는 방향이다. 이후 캄피돌리오 광장은 당시 권력이 집중된 정치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한다. 

(이 계단 옆에 있는 아라 코엘리계단은 무릎꿇고 오르면 복권에 당첨된다는 속설이 있다)





미켈란젤로는 특이하게 83도의 각도로 되어 있는 두 건물을 위해 맞은 편에 대칭으로 건물을 짓고 계단은 바티칸궁을 바라보게 했다. 

밤 늦은 시간이라 앞쪽에 뭐가 있는지는 잘 보이지 않지만 이곳은 사람들도 없고 건물 속성 자체를 느낄 수 있어 참 좋았다. 


이 광장에 이렇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이렇게 사람들이 없이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어줘서 또 감사하다. 





포로로마노 (포롬 로마눔, Foro Romano)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내려가는 길에는 포로로마노가 나온다. 

원래 낮에 갈까 했었지만 밤에 가게 되었다. 아마 낮에 갔었으면 뜨거운 햇살에 구경도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다. 


밤에 보니 더 운치가 있다. 포로로마노 내부를 따라 자세히 로마의 옛 유적지를 보는 것도 좋았겠지만 이렇게 외부에서 무료로 가볍게 산책할 겸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포로로마노


고대 로마의 중심부였던 공회장 유적지이다. 

공회장은 신전, 바실리카(공회당), 기념비 등의 건물들로 구성된 도시 공간으로 공공생활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었다. 나중에는 정치, 경제, 종교의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약 1,000년 동안 로마제국의 심장 역할을 했다. 


283년 화재로 파괴된 후 복구되긴 했으나 중세 이후로는 이 공회장의 건물들을 헐어 건축자재로 쓰기도 했다. 그 후 1871년에 발굴 작업이 본격화되었다. 지금은 거의 폐허가 되었지만, 아직 옛 흔적이 남아 있는 유적을 통해 로마의 영광을 되새겨볼 수 있다.






포로로마노를 따라 내려가면 이제 큰 길이 나온다. 밤 12시가 넘어가니 택시를 타려해도 택시가 다니질 않는다. 하지만 유명 관광지다 보니 곳곳에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어 전혀 위험하지 않다. 


큰 길에서 콜로세움으로 가는길. 길을 따라 오른쪽에는 포로로마노가 있고, 왼쪽에는 트라얀포럼과 아우구스투스포럼이 있다. 

너무 한적하고 낭만적인 공간이다. 왜 이런 곳이 알려져 있지 않은지 모르겠다. 




드디어 숙소까지 걸어서 다 왔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다시 우리만의 시간을 즐기다가 기나긴 오늘 하루를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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