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로마 - 천사의 성, 판테온, 스페인광장, 트레비 분수

천사의 성

바티칸궁을 나와 다음 우리가 갈 곳은 천사의 성이다. 


오후3시가 넘어 점심을 좀 그럴싸하게 먹어야 할 것 같았다. 바티칸 투어 가이드가 인근 식당을 추천해줬지만 너무 멀다.. 

그래서 우리는 좀더 가까운 식당에 가보기로 했다. 




바티칸의 베드로성당은 바로 앞이 아니라 천사의 성 방향으로 식당들이 있는 곳까지 와야 좀 그럴싸헤게 전경이 나온다. 


사람들이 좀 붐비는 식당에 들어갔는데 식사 질이 꽤 괜찮았다. 이렇게 식당에서 좀 쉬고나서 천사의 성으로 가본다. 

천사의 성은 오페라 토스카의 배경이었던 곳. 와이프가 토스카의 줄거리를 설명해 주려다 너무 힘들어 그냥 스킵한다. 




천사의 성 내부까지 들어갈 체력은 되지 않고 밖에서 좀 쉬다가 들어간다. 

찬서의 성 앞 다리를 건너 나무 그늘... 이곳이 우리에게는 최고의 장소인듯..


다음 여정은 판테온이다. 그렇게 가는 길이 참 애매하다. 걸어가기에도 차를 타기에도..

그리고 우리에게는 어제 사지 못한 모바일인터넷을 위한 유심이 필요하다. 아침 판테온까지 가는 길에 유심 파는 통신회사 상점이 있다. 





판테온 신전

그래서 일단 걷기로 했다. 구글 지도에는 분명히 TIM 매장이 있는 걸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없다. 

힘들게 걸어왔는데 얼마나 아쉬운지.. 


주위 사람들에게 TIM 매장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니 판테온 가는 길 입구에 있다고 한다. 버스 타기에는 아쉬운 한 정거장 거리.

다시 걸었다. 그리고 드디어 TIM 매장을 찾아 들어갔다. 그런데 유심이 다 팔리고 없다고 한다. 입에서 욕이 저절로 나온다.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 들어가 달콤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다시 쉰다.




판테온까지 갔지만 판테온이 다시 입구를 닫아놨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긴 줄이 있고 줄어들지 않고 있다. 

승범이와 함께 줄을 기다리기로 하고, 다현이는 엄마와 함께 계단에서 좀 쉬게 했다. 


그리고 좀 시간이 지나니 입구가 열리고 사람들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판테온 위의 지붕에 뚫여 있는 구멍.. 비가 와도 판테온 내부에 촛불을 켜두면 내부 압력으로 인해 비가 들어오지 않는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판테온을 나와 숙소로 가는 길.. 택시를 타고 들어간다. 택시에서부터 애들은 완전히 뻗었다. 

잠에서 일어나 보니 밤 9시가 넘어간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다시 밤마실을 간다. 




스페인광장

밤이 되니 시원한게 오히려 관광하기에는 더 좋다. 


와이프가 20대 때 로마에 왔을 때 가보지 못한 곳. 스페인광장에 왔다. 영화 '로마의 휴일'로 유명해진 곳이다. 어떻게 보면 늦은 밤일 수 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그런지 경찰들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스페인 광장 계단에 앉아 사진을 찍다가 다현이가 "오빠가 가고 싶은 판테온신전도 가고, 엄마가 좋아하는 스페인광장에도 왔으니 이제 내가 좋아하는 곳으로 가자"고 한다. 어디냐고 하니 "집!집!집!"이라 한다. 그 말에 앞에 혼자 온 아가씨가 낄낄 웃으며 우리에게 한국인인지 묻는다. 


미국에서 태어났는데 부모님은 한국인이란다. 베니스에서 '베니스의 상인' 연극을 끝내고 이틀 전에 생일이라 혼자 여행을 더 하다가 가려고 한단다. 장미꽃을 한아름 안고 있었는데 자기에게 주는 생일선물이라고 한다.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LA에 꼭 놀러오라고 한다. 이런 낯선 만남도 여행의 묘미 아닌가..




트레비 분수

다시 조금 걸어가 트레비 분수로 가본다.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로마로 다시 돌아온다더니 엄마도 결국 다시 돌아왔다. 

여긴 정말 사람들이 많다. 트레비 분수 전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그건 불가능할 듯 싶다. 애들도 동전을 던지며 언젠가 다시 로마로 돌아오길 빈다. 





베네치아 광장

베네치아 광장까지는 어떻게 갈까 생각해 본다. 일단 큰 길까지 걸어간다. 가는 길에 거리음악공연도 있고, 5분만에 그림을 즉석에서 그리는 스프레이 락커 아트도 있다. 

밥 아저씨처럼 막 그리는데 완성품이 그럴싸하다. 신기해서 한동안 계속 지켜봤는데 그릴 목표 구상이 충분히 되어 있어야 가능할 것 같다.


큰 길까지 왔는데 저기 앞에 베네치아 광장이 보인다. 택시를 타기엔 또 너무 가깝다. 




베네치아 광장은 원래 저녁에 가서 일몰을 보려고 했건만 이렇게 늦은 밤에 보게될 줄은 몰랐다. 

그래도 저 건물을 이렇게 볼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로마를 통일한 빅토리아 아마리엘라2세 기념상과 웅장한 건물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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