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로토루아 - 와이오타푸, 와카레와레와 마오리 마을

와이오타푸 Wai-o-tapu

2.17(2일차), 우리는 간단히 아침을 먹고 뉴질랜드 화산지형을 즐기기 위해 와이오타푸 Wai-o-tapu를 가본다. 

뉴질랜드의 화산지형을 볼 수 있는 곳은 이곳 말고도 테 푸이아 Te Puia가 있지만 여기보다는 와이오타푸가 좀더 다채롭다고 하는데 가보니 잘 선택한 듯하다. 


와이오타푸 Wai-o-tapu


마오리어로 신성한 물이라는 뜻.

다양한 색깔의 화산 지대로 유명한데, 연노랑은 유황, 오렌지 빛깔은 안티몬, 흰색은 실리카, 적갈색은 산화철, 자주색은 이산화 망간 등의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1.8km의 지열지대 중 제한된 일부분만 공개되어 있으며, 이 중에서 색깔이 화려한 ‘예술가의 팔레트’와 ‘샴페인 풀’이 인기다. Lady Knox Geyser라는 간헐천이 있으며, 매일 오전 10시 15분에 간헐천으로 촉매제를 넣어서 분출시키는 쇼를 한다. (간헐천은 테푸이어가 좋음, 20분마다 나옴)


와이오타프에 도착하자 마자 Lady Knox Geyser가 오전 10시15분에 간헐천 분출 쇼를 하기 때문에 이곳부터 가게 되었다. 

관리자들이 나와서 표를 미리 예약했는지를 묻는다. 미리 예약했으면 옆에 길을 통해 Lady Know Geyser로 바로 가도록 하고, 그렇지 않으면 매표소까지 가서 표를 끊어 오도록 한다. 


아무 것도 모르고 표 사는 곳에서 주차를 하고 표를 사니 다시 왔던 길로 가야만 한다. 이렇기 때문에 관리자들이 중간에 차를 막고 표를 예매했는지 물어본 듯 했다. 매표소에서 Lady Knox가 가까우면 걸어가겠는데 도저히 걸어갈 정도의 거리는 아니다. 


차를 다시 끌고 가보니 막상 표 검사를 따로 하지는 않는다. 시간이 빠듯하다면 이곳에 가는 분들은 그냥 표 사지 말고 이곳 먼저 들러 표 사고 간헐천을 즐기면 될 듯하다. 





Lady Knox는 딱 정각에 시작하지는 않았는데 어찌됐든 이런저런 설명한 뒤 세제같은 촉매제를 넣으니 뜨거운 온천물이 뿜어져 나온다. 

모든 사람들이 다 비슷하지만 온천이 뿜어져 나오면 다들 사진찍기 장난아니다.


사진은 급하게 찍기보다 좀더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찍으면 좋다. 쇼가 끝나면 사람들이 빠져 나가는데 그때 앞에 나가서 찍으면 됩니다. 

쇼가 끝나도 온천 분수는 계속 나오는데 사람들이 나가길 기다렸다가 좀 한산해 지면 찍으면 된다. 







간헐천을 보고 난 뒤 다시 매표소쪽으로 가 본격적으로 와이오타푸 투어를 해 본다. 

위 지도에서 맨 아래쪽 Visitor Center (매표소)에서 출발해서 우리는 붉은 색 가장 짧은 루트만 돌았다. 

(참고 위 맵에는 Lady Know Geyser가 표시되지 않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다)



이곳은 지구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주변 땅 곳곳에서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 

냄새는 유황 특유의 계란썩은 듯한 냄새가 계속 풍긴다. 그리고 수증기가 나오는 곳 옆을 자세히 보면 노란색 유황을 볼 수 있다. 




다현이는 유황 냄새가 역한지 계속 코를 막고 다녔다. 호수가 있는 곳까지 가면 그 유명한 샴페인풀과 예술가의 파레트가 나온다. 

쓰러져 있는 나무에는 유황이 바람에 날려 나뭇가지에 묻어 있다. 




예술가의 파레트는 푸른색 호수와 함께 가장 자리 오렌지 빛깔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 오는 곳이다. 

온천수가 얼마나 뜨거운지 이 주변은 계속해서 안개 낀 듯 수증기로 가득차 있어 몽환적인 느낌마저 든다.


그리고 예술가의 파레트를 지나면 찐한 녹차라테 빛깔의 연못이 나온다. 어떻게 저런 색깔이 나오는지 신비로울 따름이다. 




무더운 날씨에 가장 짧은 코스를 도는 것도 쉽지 않다. 덥고 시간도 부족한 우리는 가볍게 일정을 여기에서 마무리한다. 

원래는 이곳을 본 뒤에 케로신 크릭 Kerosene Creek이라는 야외 천연온천 계곡에 가려고 했다. 지치고 짜증 섞인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다보니 가뿐히 스킵한다. 



와카레와레와 마을 Whakarewarewa Maori Village 

숙소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나서 마오리 문화 체험을 하기 위해 나가본다. 

로토루아에서는 마오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잇는 곳이 꽤 여러 곳이다. 원래는 제대로 저녁까지 먹을 수 있는 테마키 마을을 가려고 했는데 예약 상황을 보니 이곳은 정말 예약이 빨리 끝나는 곳인 듯했다. 


테마키 마을 포기하고 좀더 가격이 싼 곳을 찾다보니 찾은 곳이 와카레와레와 Whakarewarewa 마을이다. 

이곳도 온천 지대이기 때문에 와이오타푸와 거의 흡사한 냄새가 난다. 





일단 공연 시간에 맞춰 하카 공연을 먼저 본다. 마을 주민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지역 문화를 알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인 듯했다. 마오리 전통 민요인 Po Karekare Ana(연가)의 영롱한 목소리를 듣고 싶었으나 이 영롱한 목소리를 낼 만한 가수를 기대한 것 자체가 잘못이리라...


공연이 끝난 뒤에는 모두 사진을 무료로 찍을 수 있도록 해준다. 하카 특유의 위협적인 표정을 짓도록 해준다. 

마오리 지역에는 옥을 활용한 다양한 공예품이 많은데, 돈을 주고 사기에는 너무 비싸 그냥 눈으로만 봐준다. 


마을 주변을 거닐다보니 옥수수 파는 곳이 나온다. 입장권에 옥수수가 포함된 경우도 있는데, 굳이 그렇게 살 필요없이 이곳을 지나가다가 돈내고 사먹으면 된다. 우리나라의 옥수수처럼 알이 딱 떨어지는 옥수수가 아닌데 훨씬 물이 많고 달다고 생각하면 된다. 





마오리마을의 마을 회관 앞에서도 사진을 찍어본다. 

이 마을 회관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아무것도 진행되지는 않았다. 앞에서 사진만 찍고 다음 일정을 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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