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 - 웨스트민스턴사원, 그리니치천문대


2018년 8월 8일 ~ 8월 15일까지 여름휴가 여행이다. 해외에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딘지 승범이에게 물었더니 자신은 영국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지는 않지만 어쨌든 영국에 가보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2월 뉴질랜드를 다녀와서 3월 영국으로 가는 항공권을 끊었다. 제일 저렴한 항공사는 British Airline. 휴가일정이 어떻게 될지는 몰라 일반적으로 많이 가는 일정으로 잡았다. 


해외여행이란 참으로 일정이 유동적인 것이, 6월 점점 여행일정이 다가오며 이런저런 일들이 생기며 일정이 꼬이게 되었다. 승범이의 오케스트라 합숙연습 일정이 처음 잡혀진 계획과 달리 옮겨지며 우리의 영국 여행 일정과 겹치게 되었다. 일정을 바꿀 것도 고민해보고 항공사에 연락을 해보니 구매했던 금액보다 취소 금액이 더 비싸다. 어느 정도면 취소나 연기까지 고려하겠으나 이건 너무 심하다. 내가 너무 일찍 너무 저렴하게 구매해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승범이에게 이런 얘기하니 승범이도 오케스트라를 포기하고 영국여행을 가겠다고 한다. 


우리 여행 일정 중에는 영국 에든버러에서 프린지페스티발이 진행되기에 런던에서 에든버러를 가서 에든버러에서 돌아오는 일정이다. 짧은 일정이라 런던만 돌아보는게 더 좋겠지만 에든버러를 이 때 아니면 언제 갈까 생각해서 에든버러까지 가게 되었다. 런던에서 4박, 에든버러에서 2박.


1일차(8월 8일, 화) 런던 도착, 야경투어

2일차(8월 9일, 수) 런던 웨스트민스터사원, 

3일차(8월10일, 목) 런던 근교 코츠월드, 옥스포트, 블렌하임

4일차(8월11일, 금) 런던 내셔널갤러리, 대영박물관, 테이트모던

5일차(8월12일, 토) 런던 킹스크로스역,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발

6일차(8월13일, 일) 에든버러 로열마일, 에든버러성, 스콧기념탑, 칼튼힐

7일차(8월14일, 월) 에든버러 귀국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짧은 일정이다.. 이렇게 빡빡하게 가게 될 줄이야....



런던 도착


다현이가 엄마가 써준 영국여행 캘리그래프를 들고 준비를 한다. 행복한 우리가족의 신나는 영국여행... 드디어 출발이다. 

인천공항에서 오전10:35분 출발해서 런던에는 오후 14:35분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12시간의 비행이지만 직항이라 그런지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다. 하지만 기내 영화 컨텐츠는 대한항공에 비해 다소 부족해 보인다.


영국은 입국심사가 까다롭다는데,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한다. 어디서 자냐, 며칠 있을거냐, 에든버러에는 어떻게 갈거냐 등등.. 그래도 무사히 통과하고 나와 유심과 교통카드를 사본다. 이번 여행 일정은 짧고 운전을 하는 것도 아니어서 유심은 나만 사서 장착한다. 


교통카드는 다현이는 무료고 승범이는 학생 반액 할인이 된다고 들었는데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못찾겠다. 일단 일반 카드를 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철 탑승 게이트로 가니 다시 똑같은 티켓 머신이 나오는데 다행히 여기에는 관리자가 머신 옆에서 도와주고 있다. 이미 산 카드를 주고 반액할인으로 변경해달라고 하니 그렇게 해준다. 



런던에서 우리가 묵을 숙소는 한인민박이다. 런던은 우리가 가본 곳 중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곳답게 숙소도 여간 비싼게 아닌가, 일반적으로 많이 묵는 호스텔도 알아봤는데, 대학생들에게 적합하지 가족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음주를 너무 즐기고 시끄러운 곳이라...


우리가 예약한 한인민박은 Vauxhall에 위치해서 지하철이나 버스 접근성은 좋았다. 숙소 관리해주는 매니저가 지하철 부근까지 와서 만나 같이 숙소로 갔다. 숙소 컨디션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와이파이 잘 터지니 애들은 별 말을 하지 않고 좋아한다. 


어쨌든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최악의 숙소를 경험해봐서인지 그것보다 좋으면 그냥 괜찮다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런던 야경투어


숙소에서 차려주는 저녁을 먹고나서 런던의 야경을 즐기러 가본다. 일단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해봤는데 런던의 젊은 밤 문화를 즐기기에는 코벤트 가든 Covent Garden이 좋다라고 해서 지하철을 타고 그곳 내려 나왔다. 그런데 이미 늦은 시간인지 사람들도 별로 없다. 


코벤드 가든에서 템스강변쪽으로 오면 템스강변의 다양한 건물을 볼 수 있고 숙소 방향이기도 해서 그냥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거리공연하는 사람도 없고, 음식점도 거의 문을 닫았고, 좀 삭막하다고 해야할까...


워터루 브릿지를 건너 런던 아이가 있는 곳까지 가봤는데 런던 아이도 운행이 끝났다. 그저 붉은 색 조명만 켜져 있을 뿐이다. 이곳을 지나 빅벤과 국회의사당의 야경까지 보는 건 좋았다. 거기서 대중교통을 타고 숙소로 왔어야 했는데 대중교통이 참 애매하게 되어 있고 택시 방향도 우리랑 반대 방향이라 다 건너가기 애매해서 그냥 걸었다. 그렇게 그냥 걸으니 애들은 피곤해 죽으려 하고 짜증만 계속이다. 


내일을 생각해서 오늘은 최대한 쉬엄쉬엄 즐겨야 했는데 런던에서 1일차 밤은 고행의 밤으로 끝나버렸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Westminster Abbey


런던에서의 2일차가 밝았다. 한인민박의 좋은 점은 조식이 나온다는 것. 조식이라 해봤자 식빵과 잼 뿐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무료로 해결할 수 있는게 어딘가... 

Vauxhall에서 버스를 타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가본다.


비가 오는 런던의 날씨... 몰랐다.. 여름 런던의 날씨가 어떤지... 이렇게 매일 비가 추적추적 올줄이야...

본격적인 여행 첫날부터 비가 오고, 또 우산마저 망가져 버렸다. 


우산이 없는 사람들은 그냥 비를 맞으며.. 웨스트민스터사원의 엄청난 크기 때문인지 카메라 화각에 담기가 쉽지가 않다. 가장 이른 시간에 왔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365tickets.com에서 미리 입장권 예매를 했더니 출력해간 예매확인증을 보여주니 그냥 입장 줄을 서게 해준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내부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우리가 봤던 많은 화려한 내부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으면 좋겠지만 어쩌겠는가.. 그냥 눈과 마음 속에 많이 담아가야지.. 그래도 외부로 나가는 출구 쪽에서는 사진 촬영을 가능해서 간단히 사진을 찍어봤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내부 조각상 관련해서 실습체험 같은게 있어 다현이도 한번 해본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나와 뒤쪽에 있는 국회의사당 건물로 가본다. 웨스트민스터 궁으로 불리우기도 하지만 현재 국회의사당으로 쓰이고 있다. 이곳도 한번 들어가보면 좋겠지만 우리 일정이 그렇게 여유롭지가 않다. 건물 옆쪽으로 가 사진을 찍고 다시 빅벤쪽으로 가본다. 


국회의사당 건물은 양쪽으로 두개의 첨탑이 있는데 지도 상의 남쪽, 아래 사진에서는 왼쪽 편에 있는 첨탑이 빅토리아타워, 그리고 시계가 있는 북쪽 타워, 사진 상 오른쪽에 있는 첨탑이 바로 빅벤이다. 빅벤은 현재 공사 중이라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2021년까지 긴 공사라니 나중에 다시 한번 영국을 여행할 때 다시 와 보리라...




이제 우리는 시티크루즈를 타러간다. 미리 일정을 예약하고 하루종일 타는 거라 일정을 바꿀 수는 없었다. 원래는 크루즈 바깥에서 탬즈강변의 건물들을 즐겨야 하겠지만 이렇게 비가 세차게 내리니 어쩔 방법이 없다. 그냥 내부에서 창밖에 비오는 광경을 바라보며 크루즈여행을 한다. 


이 크루즈는 런던탑을 지나 그리니치까지 간다. 우리는 그리니치를 먼저 간 뒤 다시 돌아오는 길에 런던탑을 가보기로 했다. 오전부터 많이 걸어 피곤하고 비도 오니 애들은 배 안에서 계속 모자란 수면을 채운다. 





그리니치 커티샥


그리니치에 내리기 전 원래 왕립해양대학의 모습이 멋있지만 비가 오니 이것도 그냥 스킵. 배에서 내리니 바로 커티샥이 나온다. 영국의 세계 무역을 상징하는 당시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범선인 커티샥.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과 증기기관으로 더이상 범선이 필요없어짐에 따라 매각되어 이렇게 전시장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래도 이렇게 보존되어 있어 다행이다. 그게 아니라면 박물관에서 작은 모형 정도만 봤을 것 아닌가..


내부 박물관까지 볼 여유는 되지 않아 외관만 보고 그리니치천문대를 향해 간다. 





그리니치 천문대


천문대까지 가는 길은 넓은 공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르막이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경사가 급하지 않아 좋다. 그리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런던 도심의 전경이 너무 멋있다. 




그리니치천문대는 현재 천문대로서 기능은 하지 않고 박물관으로서만 기능을 하고 있다. 건물 입구를 들어가면 세월이 지나면서 이곳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볼 수 있다. 그리고 좀더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다양한 시계와 천체 관측 도구들이 나온다. 


특별히 체험을 할 건 별로 없는 박물관인데, 그래도 몇 개는 실제 관측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박물관 건물 밖으로 나오면 이렇게 본초자오선이 나온다. 예전에는 이곳에 자오선과 함께 천체 모습의 철제조각물이 있었으나 지금은 철거되고 없었다. 아쉽다. 그게 이곳의 랜드마크였던 것 같은데... 


그래도 경도 0의 기준점을 아래에 두고 다양한 포즈를 취해본다.




점프샷 왠만하면 안하는데 자유로운 몸을 기념하며 점프샷을 해본다.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곳, 특히나 중국 관광객들이 한번 몰려오면 이곳에 발 들이밀고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 


본초자오선에는 세계 각 지역이 여기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동서 방향으로 표시되어 있다. 




그리니치천문대의 또다른 볼거리는 바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런던시내 조망이 아닐까 싶다. 공원 너머 해양박물관이 있고, 그리고 그 너머 런던의 도심이 보인다. 여전히 비가 오는 날씨에 아들이 간혹 짜증을 내지만 사진은 기가 막히게 잘 찍어준다...




그리니치에서 내려와 다시 선착장으로 가는 길.. 올라올때와는 다르게 해양박물관 쪽으로 내려가봤다. 길다랗게 늘어선 기둥들로 이루어진 회랑. 이곳은 찰스2세때 지어졌으니 약 350년이나 된 건물이다. 


해양박물관 안에도 한번 가보고 싶지만 너무 피곤하기에 더 뭔가를 볼 체력이 안된다. 배를 타고 다시 런던탑으로 가야하는데, 배 탑승 시간이 빠듯해 후다닥 지나간다. 같은 크루즈를 타고 간식 먹으며 좀 쉬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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