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아르 계곡의 고성들 2 - 샹보르성

샹보르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승범이와 다현이는 여전히 곤히 잠들어 있다. 오늘 또 많은 일정을 가야하기에 애들을 깨우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전통 프랑스 가정식 조식이라고 해야하나. 정갈히 차려져 있는 그릇들 앞에 자리 잡으니 할머니께서 음식을 갖다주신다. 크로와상과 바게트, 샐러드, 그리고 차가 있는 조식이다. 그렇게 풍성한 조식은 아니지만 이게 프랑스인들의 아침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와 차를 마시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코코아를 손수 만들어주시는 서비스까지..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 한다. 벽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넝쿨이 멋진 주택.. 기억에 많이 남을 듯하다. 여길 떠나면서 숲속에 햇살이 너무 예쁘게 쏟아지고 있어 엄마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아쉽게 모두 날아가버렸다. (파리까지 엄마의 핸드폰 사진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


프랑스 전통의 조식을 즐겨본다아침의 상쾌한 공기와 숲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들...



숙소에서 오늘 일정을 물어보길래 샹보르성과 쉬농소성을 갈 것이라고 했더니 샹보르성의 할인된 입장 티켓을 살 거냐고 한다. 땡큐.. 그리고 쉬농소성은 할인 바우쳐를 써주신다. 별 기대하지 않고 왔던 숙소였지만 그 어떤 숙소보다 더 만족하고 여길 떠난다. 


숙소에서 5분 정도 갔을까.. 샹보르성의 주차장이 나온다. 멀리서 봐도 매우 웅장한 성이다. 


주차장에서 보이는 샹보르성의 모습아침 일찍이라 아직 사람들이 많지 않다.. 멋진 배경이다



샹보르성은 프랑스에 르네상스 문화를 가져온 프랑소아 1세가 지은 건물이다. 앙부아즈성의 증축, 다빈치 지원, 그리고 이 거대한 샹보르성까지 짓는 대단한 국왕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성의 완성은 보지 못하고 죽었고 아들에 의해 성이 완성되었으니 얼마나 아쉬워했을까...


샹보르성은 앙부아즈 성보다 건물도 크지만 훨씬 큰 영지와 정원을 갖고 있다. 천천히 성의 정원부터 둘러본다. 


멋진 가족사진이다. 포즈 Good! 핸드폰 사용 시간 추가~~



멋드러진 베르샤유궁전의 정원을 따라했지만 자연미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정원이다. 

유럽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각 모양의 나무들.. 언제부터 저렇게 가지치기를 했는지 개인적으로 참 궁금하다..


자연미와 인공적 조경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다현이 안고서 샹보르성을 담아본다



샹보르성의 내부는 중앙 계단을 기준으로 4방향으로 방들이 나 있다. 샹보르성에는 모두 400여개의 방이 있다는데 주로 큰 방들 위주로 투어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샹보르성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동영상 자료를 보며 쉬었다가 본격적으로 계단 위로 올라가본다. 


다양한 미술품과 조각이 있고, 천장에도 세련된 조각이 있다나선형 계단은 다빈치의 작품.. 그의 천재성은 어디까지일까...



샹보르성의 중심부에 있는 계단은 특이하게 이중 나선형 계단이다. 다빈치가 설계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매우 신기한 계단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계단을 이용할 때 혼잡함을 줄이고자 만들었을 듯하다.


이중 나선 계단의 내부 모습, 그리고 빙돌아 다시 만났을 때의 반가움정원이 정말 끝내 준다. 다현이를 조심스럽게 안고 사진을 찍어본다



샹보르성의 옥상은 가히 명물이다. 양쪽으로 프랑스 특유의 기하학적 문양으로 된 정원이 잘 가꿔져 있다. 아침부터 많은 일꾼들이 정원을 가꾸기 위해 일을 하고 있었는데, 성을 유지 관리하는데도 대단히 많은 노고가 들어갈 듯 싶었다. 


특히 성의 노후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많은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공사가 끝났을 때의 완벽한 모습이 궁금해졌다. (아래 오른쪽에 있는 사진이 공사 전의 샹보르성의 사진이다)


옥상에서 보이는 다양한 조각이 새겨진 건물샹보르성의 공식 타이틀 모습과 이중 나선 계단의 끝



옥상의 경치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여긴 무릎에 무리가 가더라도 꼭 가봐야할 곳이다. 언제 또 이렇게 웅장한 궁전을 경험해 보겠는가?

옥상을 한 바퀴 돌면 정원의 앞 뒤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다. 모든 성이 그러하듯 적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해 높은 뷰포인트를 자랑하기에 탁트인 이 지역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앞쪽 정원과 그 앞으로 널리 펼쳐져 있는 샹보르 영지그 옛날 왕실 사람들처럼 궁전을 즐겨본다



성의 뒤뜰에는 총을 들고 다니는 군인들도 보이고, 승마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이곳도 테러의 주요 대상 지역인가... 어쨌든 루아르 계곡에서 가장 보존 가치가 높은 곳임에 틀림없다. 


성을 돌아보고 이제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대칭의 멋진 뒤뜰이다. 저런 곳에 말을 타면 어떤 기분일까..돌아가는 길에 아무도 없길래 사진을 찍어달랬다..



날씨가 맑으면 이 연못에 반영된 성의 모습을 볼 수 있을텐데 조금 아쉽다. 

비교적 한적하게 즐길 수 있었던 샹보르.. 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다.


물에 살짝 비친 샹보르성마지막으로 다시 봐도 멋진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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