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아르 계곡의 고성들 3 - 쉬농소 성

샹보르성을 나와 우리는 쉬농소성 Chenonceau으로 왔다. 


원래대로 일정이라면 샹보르에서 파리의 베르사유궁전을 가는게 맞지만 우리는 반대방향인 쉬농소성으로 온 것이다. 쉬농소 성과 클로 뤼세 성을 보는게 베르사유궁전 보는 것보다 낫다라고 생각했다. 특히 엄마는 예전에 베르사유궁전에 한번 가본적 있고, 그 때 수많은 인파들로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기억을 갖고 있다. 이번에 간다해도 다르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것보다는 작더라도 우리에게 좀더 알찬 곳을 가는게 좋을 듯 싶었다. 


우리가 쉬농소 성에서 해보려는 것은 그냥 성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카누를 타고 강을 따라 가보는 것이다.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카누회사(검정원)에서 쉬농소성(빨강원)까지 약 2.5km를 카누로 타고 가는 것이다. 




예약없이 갔기 때문에 주차를 하고 혼자 걸어서 카누를 탈 수 있는지 물어봤다. 이런저런 고민을 해보는데, 2시간 이내라면 짧은 코스를 갈 수 있다고 한다. 그 뒤에는 단체 손님이 예약을 해놨기 때문에 꼭 와야 한다고 당부한다. 


4명이니깐 카누 1대만 쓸 줄 알았는데, 우리는 2명씩 2대에 타겠다고 했다. 그래야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구름이 껴있지만 맑고 화창한 날씨 덕분에 쉐흐강에 반영된 하늘 모습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엄마가 승범이의 인생샷을 여기에서 찍어줬는데 아쉽게 사라지고 없다..


4명까지 탈 수 있는 카누다.. 귀중품은 안전하게 빈 물통안에..예전에 오키나와에서 다현이 노가 없었는데 여긴 아이용 노가 있다..



처음에 즐거웠던 카누의 노젓기도 한 20분 젓다보니 지친다. 엄마랑 승범이는 처음 호흡이 잘 맞지 않아 나무 밑으로 들어가더니 이제는 제법 속도를 내며 간다. 아빠는 다현이와 함께 부지런히 젓지만 그래도 혼자 힘을 많이 써야 되다보니 쭉쭉 나가기에는 한계가 보인다. 


그렇게 한 30분 가니 쉬농소 성이 나온다. 

샹보르 성이 남성미 물씬 풍기는 웅장함이 특징이라면 쉬농소 성은 귀부인들이 주로 사용했던 성 답게 여성 특유의 우아함이 돋보인다.


쉐흐강이 마치 거울처럼 하늘빛을 반사시켜준다지칠 때쯤 쉬농소 성의 모습이 나타난다.



강 위에 저렇게 건물을 지으려 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렇게 아름다운 건축물로 남아 있으리라 싶다. 

5개의 아치형 터널에서 끝에 두개는 유람선이 지나가는 곳이 때문에 절대 그곳으로 지나가지는 말라고 한다. 우리는 안전하게 가운데 터널로 지나가본다. 


그리고 한 바퀴 돌고 원래 목적지로 돌아간다. 


그래도 남아 있는 사진이 있어 다행이다..쉬농소 성의 모습이 꽉 들어찬 게 너무 예쁜 모습이다



가는 길에 뱃노래 부르며 즐겁게 가본다. 어허라 뒤야... 

근데 다현이는 아빠랑 타니 너무 재미가 없다고 한다. 아빠는 노젓느랴 정신이 없어서 그렇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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