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미술관/박물관 2 - 케브랑리 Quai Blanly

에펠탑을 나와 우리가 간 곳은 에펠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케브랑리 Quai Blanly라는 박물관이다. 박물관의 이름은 이 지역 이름이 Blanly 이기 때문.. Blanly 강가의 박물관. 

이곳은 건물도 매우 특색있다. 그래서 마치 현대미술을 전시해 놓는 공간처럼 보이기도 하다. (실제로 누군가는 현대미술관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의 전시품들은 주류에서는 좀 떨어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남미 등의 예술품이다. 

사실 그리 큰 기대하지 않고 뮤지엄패스로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기에 갔다. 


도로쪽의 건물벽은 완전히 초록색 덩쿨나무로 완전히 뒤덮혀 있다. 그리고 건물의 안쪽은 붉은색으로 아주 강렬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초록색 나무와 붉은색 타일의 조화가 끝내주는 곳이다. 


초록색 덩쿨 식물의 벽이 인상적이다바로 옆에는 에펠탑이 보인다.



입구로 들어가자 마자 뭔가 아주 이상한 불빛이 올라가는 길에 보인다. 계단 하나 없이 이렇게 경사진 오르막으로 되어 있는데 마치 무슨 물이 흐르는 것을 빛으로 구현한 듯 했다. 나중에 작품명을 알게 되었는데 River 라고 한다. 강줄기의 빛은 모두 사람 이름이 적혀있다. 


전시관은 각 대륙별로 나눠져 있는데 우린 먼저 오세아니아쪽으로 가봤다. 

오세아니아쪽 예술품을 이렇게 많이 본적이 또 있었을까.. 그리고 정말 다양한, 그러면서도 정교한 예술의 수준을 볼 수 있었다. 

토템 신앙에 근거한 작품들이 상당히 많은데, 혼자 있으면 약간 무서운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 


River라는 통로를 지나면 전시관이 나온다.조명은 생각보다 어둡다



이렇게 많은 작품을 수집해 온 제국주의 시절 프랑스도 대단하다.


아주 독특한 예술품들이 많다약간 무서운 것들도 있고...



전시관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이곳 마감 시간도 있으니 관리자한테 꼭 가봐야할 곳 추천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니 관리자가 한번 씨익 웃더니 따라오라고 한다. 

그러더니 입구 같지 않은 어떤 통로로 간다. 그러더니 엘리베이터에 키를 꽂더니 아프리카 회화 작품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준다. 


이곳이 가장 베스트라고..


흑인이었던 그 관리자에게도.. 아프리카도 유럽이나 미주 못지 않게 대단히 우수한 회화 수준을 우리에게 선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 듯 했다.


작품 전시는 매우 체계적인 듯 했다아프리카의 회화 미술~



아프리카의 근현대 미술을 제대로 본 적은 한번도 없는 듯 했는데 계속 지켜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회화 분야 전시관을 나오니 다시 공예품쪽 전시관이 나온다. 


아프리카의 카페트로 둘러쌓인 방.. 그리고 아주 미세하게 새겨진 또는 주물된 금장식구들까지 이렇게 보고 나면 그 누가 아프리카를 무시할 수 있을까...


전시관은 긴 통로를 따라 좌우로 작은 방들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형태인데, 한참을 혼자 보고 있는데 다현이가 엄마를 찾아 헤매고 있다. 아빠가 봐서 다행이다. 둘이서 찾아봤지만 어디에도 없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벌써 나가 로비쪽에 있는 것 아닌가... 


멋진 카페트 방정교한 금세공품들과 거대한 장승 같은 탑


케브랑리는 이런 작품들 외에도 악기박물관을 겸하고 있는데, 전세계에서 수집한 악기들이 가운데 원기둥 형태의 전시공간에 꽉 차있다. 조명이 하나도 있지 않아 사람들에게 보여줄 생각은 아직 없는 듯한데, 저렇게 많은 악기를 수집한 것도 또 대단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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