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미술관/박물관 4 - 오랑주리 Orangerie

전날 파리에서 너무 강행군을 한 듯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또 나가야 하는데 다들 일어나질 못한다. 

오늘도 험남한 여정이 진행될 예정이기에 아침은 조금 늦잠을 자기로 한다. 




콩코드 광장


오늘 우리가 가기로 한 오랑주리 미술관을 가기 위해서 먼저 콩코드 광장으로 들어선다. 


이곳에는 루이15세의 기마상이 있던 곳이라 루이15세 광장이라고 불리었다. 프랑스 한 가운데에 있는 사통팔달의 광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프랑스혁명 때 기마상은 철거되며, 혁명 광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졌고, 혁명 시기에 루이16세와 앙투아네트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설치되었던 단두대에서 목이 잘려 죽은 비운의 광장이기도 하다. 


길로틴이라 불리우던 단두대. 사람들을 좀더 고통없이, 빠르게 죽이기 위해 만들었다는데, 그걸 만든 루이16세도 자신이 만든 기계에 의해 죽을 것 예상은 했을까... 아이러니한 처형 도구다. 


오벨리스크의 밑단에는 이걸 어떻게 옮겨왔는지 새겨져 있다오벨리스크 하나 없으면 강대국이라 부를 수 없다? 제국주의의 상징!



프랑스혁명을 통해 비약히 성장한 민주주의 덕분인가.. 이후 화합을 뜻하는 콩코드라는 이름을 얻어 지금까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콩코드 광장의 오벨리스크는 이집트 람세스 신전에서 가져온 것이다. 프랑스가 아프리카 지역을 자신들의 식민지로 만들고 있던 시대, 이집트 총리가 직접 선물한 것이라 한다. 선물에 대한 답례로 대형철제시계를 받았다는데 그마저도 10년도 가지 않아 고장이 났으니 이집트로서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국력이 약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오벨리스크 옆에는 바다의 분수라는 화려한 조각을 품고 있는 분수가 보인다. 


시원한 분수~각종 옛풍의 건물에 둘러쌓여 있는 콩코드광장~



콩코드 광장에서 개선문 방향으로 샹젤리제 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너무나 넓은 도로에 차들의 쉴새 없이 왔다갔다 한다.. 사진찍기가 쉽지 않는 것이지...


호텔이 있는 쪽으로 좀더 가면 그리스 신전 모양의 마들렌사원이 나오지만 거기까지 가자고 하면 또 한숨부터 나올 것 같아 그냥 오랑주리미술관으로 바로 간다. 

미술관 앞에는 시원한 8각형의 인공연못이 시원한 분수를 뿜으며 사람들에게 청량감을 주고 있었다. 


아침이지만 햇살은 벌써 강렬하다.. 편하게 누을 수 있는 의자가 있어 조금 쉬었다가 간다.


좋았어.. 포즈가 자연스러워~8각형의 호수.. 그리고 한가운데 뿜어나오는 분수를 바라보며...




오랑주리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은 인상파에서 모더니즘 미술로 넘어가는 과도기 시기의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르네상스 화가들의 작품은 루브르에,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은 대부분 오르세이, 모더니즘 화가들의 작품은 퐁피두 센터에 있으니 순서대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오랑주리 미술관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모네의 수련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수련이 이렇게 큰 그림일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엄마도 역시 마찬가지.. 


모네의 수련 앞에서가운데는 미술관홈에서 가져온 사진



여긴 다른 미술관처럼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서 좋다.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서 전면 사진을 찍기도 괜찮다. 하지만 작품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카메라에 다 담기도 힘들고, 직접 눈으로 보지 않으면 그 감동을 느끼기에는 좀 힘들다. 


이렇게 모네가 둥글게 작품을 그린 이유는 연못의 아침과 점심, 저녁을 해의 위치에 따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전시나 보관하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이런 그림을 기획했을까..그림의 캠버스를 붙인 듯한 흔적도 보인다..



여긴 엄마를 위한 공간이라 할 수 있기에 엄마 사진 위주로 찍는다... 

사실 승범이는 어디론가 먼저 가버리고 보이지 않는다.


버드나무는 1차세계대전에서 전사한 젊은이를 추모하며 그렸다고 한다붓터치가 인상파라는 이름을 얻게 해준 장본인답다



수련이 전시되어 있는 곳에서 나와 아랫층을 내려가면 본격적으로 오랑주리 미술관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도 많지만 역시 모더니즘으로 넘어가는 작품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파리의 미술관 안에서 간혹 보이는 모습인데, 실제 미술관의 승인 아래 그림 모작을 그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도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그림을 모사하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승범이는 이제 LOL을 하지 못한지 1주일... 이제 금단 현상이 나타나는 듯하다. 의자에 앉아 상상으로 LOL하는 제스쳐를 보인다. 


렘브란트 등 다양한 인상파 화가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여기에 특이한 현대적 그림까지..



미술관으로 나와 미술관의 발코니에 서서 다시 에펠탑과 광장을 바라보며 풍경을 즐기다가, 이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본다. 


오랑주리의 발코니(테라스)오늘은 좀 잘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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