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미술관/박물관 6 - 피카소미술관

퐁피두센터를 나와 우리가 찾아간 곳은 피카소 미술관이다. 

거리가 멀지는 않지만 교통편이 참 애매하다. 그 어떤 걸 타더라도 좀 걸어야 하는 건 매한가지..


오늘은 정말 미술관으로 완전히 극한까지 가는구나 싶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피카소미술관은 매우 평범한 외관을 갖고 있었다. 다른 미술관처럼 입구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잘못 찾아왔나 착각이 들 정도 였다. 


입구에 들어가서 뮤지엄패스를 보여주니 종이티켓으로 바꿔준다. 뮤지엄의 인상은 작품 중심의 전시보다는 피카소의 삶을 관찰할 수 있는 미술관 같은 느낌이었다. 스페인 출신이지만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한 피카소 답게 본인의 집에서 어떤 작업 활동을 했는지가 다양한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다. 


미술관의 입구는 지극히 평범 그자체다..유명한 작품보다는 그냥 피카소의 일상을 담은 작품들이 많다..



오르세이나 오랑주리 미술관 같은 여러 예술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복합미술관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한 예술가의 삶을 통찰적으로 관조해볼 수 있는 이런 미술관이 좀더 마음에 들었다. 


아래 염소 조각도 보통은 그냥 염소 조각만 있겠지만 이 염소 조각으로 가족들이 얼마나 행복했던가를 사진으로 보니 더욱 인상깊게 다가온다. 


우리도 저렇게 염소 위에 올라타고 싶다..한 그림을 위해서 얼마나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을까..



파리의 피카소미술관이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것은 한 대상을 두고 피카소가 얼마나 다양한 시도를 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냥 일반적인 초상에서 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입체파 구성으로 바뀌기 까지 다양한 화면 구상 변화와 색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비록 게르니카 같은 걸작은 전시되어 있지 않지만 이외에 다양한 피카소의 화풍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곳이었다. 

만약에 6곳의 미술관 중에서 꼭 가보길 추천하라면 이곳을 추천해 주고 싶다...


이런 작품 참 마음에 든다자신의 연인을 이렇게 그리면 좋아할까...



피카소 미술관에서 나와 버스를 타면 센강의 시테섬으로 갈 수 있다. 그곳에서 파리노트르담성당을 보게 되면 오늘 일정 마무리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버스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리는데 버스가 오질 않는다.. 지나가시는 분 중에 나이 지긋이 드신 분이 뭐라뭐라 프랑스어로 말씀을 주시는데 자세한 뜻은 모르겠지만 버스가 오지 않는다는 뜻 같다. 


그제야 버스 정보창에 나와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구글번역기를 통해 확인해본다. 역시 버스가 오지 않는다는 뜻..


사실 오늘은 유로댄스페스티발이 있는 날.. 일시적인 축제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정류장이 원래 폐쇄된 건지 어쨌든 버스는 오지 않는다.. 없는 체력 끄집어 내어 걸어서 지하철역까지 걸어간다. 어차피 축제 때문에 모든 지상 교통은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제 템스강변까지 다 왔다... 드디어 유로 댄스 페스티발의 트럭이 수많은 사람을 끌고 지나간다. 엄청난 사운드의 뿜으며 디제잉에 맞춘 흥겨운 댄스음악에 그곳의 모든 사람들이 너나할 것없이 춤을 춘다.. 한 손에는 맥주컵을 들고 가면서 자신만의 흥을 따라 추는게 얼마나 자유분방한지... 


유로댄스페스티발...템즈강변, 그리고 승범이의 생일..


이곳에 참석한 주요 계층은 중고딩.. 아직 미성년자일텐데 벌써 맥주를 먹다니... 약간 술에 취해서인지 동양인인 우리한테 관심을 보이는 애들도 있고...

이들에게 이런 일탈을 주는 것도 괜찮은 듯하다..


유럽의 참 많은 역사적 전통이 축제가 있겠지만 이런 축제가 훨씬 젊은이들의 공감대를 잘 얻어내고 있는데, 우리도 좀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축제 행렬을 뛰따라 경찰차와 함께 도로 전체를 뒤덮을 듯 청소차5대가 나란히 가는 것도 매우 인상적...


오늘은 승범이의 생일.. 숙소로 들어오는 길에 아빠는 혼자 마트에 들어 장을 보러 간다.. 그리고 또 몰래 케익도 산다..

스테이크를 먹은 뒤 승범이를 불러 깜짝 생일파티를 해준다... 이국에서 맞이하는 생일상... 기념으로 오늘은 핸드폰 무제한 사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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