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Innsbruck

이제 우리는 스위스에서 오스트리아로 넘어간다... 오스트리아는 어떤 모습이려나...


오스트리아를 넘어갈 때 국경 근처 편의점에서 오스트리아용 비넷 Vignette 다시 샀다. 스위스가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간 쓸 수 있는 비넷인 반면에 오스트리아는 머무는 기간에 따라 살 수 있다. 최소 기한이 10일. 10일짜리 비넷이 약 9유로 정도..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차 앞 유리에 붙이고 나니 든든하다. 간혹 비넷을 사지 못해 고속도로 경찰한테 걸려 벌금을 엄청 물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 내심 좀 걱정했었다.


어쨌든 그렇게 무사히 오스트리아로 넘어와 첫번째 여행지는 인스브루크에 도착했다. 


인스브루크 Innsbruck는 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인강과 다리를 합쳐서 이름이 지어졌다. 간혹 헤깔리는 것이 다리를 뜻하는 Bruck (브루크)와 '성'을 뜻하는 Burg (부르크). 우리 말로 거의 발음이 같다보니 도시 이름에 브루크와 부르크를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숙소를 바로 가기보다 도심 구경을 다 한 뒤에 숙소에 가기로 했다. 차를 세우고 중심지로 들어셨는데 이상한 가로막이 풍경을 막고 있다. 알고 보니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스포츠 경기 중의 하나인 사이클 경기가 있어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번 브뤼셀에서도 자전거의 날 비슷하게 행사를 해서 움직이기 어려웠는데 여기도 비슷한 듯하다. 다만 여기는 공식적인 세계적 사이클 경기라는 것..


가는 날이 장날. 그래도 오늘 경기가 없으니 다행이다.승범이가 사진을 찍어주면서 웃으라고 핀잔을 준다.. 웃어! 웃으라고!!



유럽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인데 여기도 주말이면 많은 행사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만 가을에 축제가 많은게 아니라 전 유럽도 똑같이 날씨가 좋은 가을에 온갖 축제와 행사가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도심의 중심지인 마리아테레지아 거리.. 인스브루크는 마리아테레지아 합스부르크 여제가 유럽 서쪽을 공략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세운 도시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왕가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이 거리의 가장 중심인 성 안나 기념탑에서 황금지붕 집으로 가는게 가장 일반적인 관광 루트..


우리도 그 루트를 따라 걸어간다. 날씨가 좋으면 황금지붕 방향으로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설산이 주는 장관을 볼 수 있겠지만 약간 흐리는 산 정상 부근이 구름에 가렸다. 어떤 이는 일부러 저곳을 가기 위해 이 도시에 오기도 하던데 우리는 이미 스위스에서 너무 많은 경관을 봐 버렸다. 그래서 산, 호수는 잠시 접기로 했다. 다음 도시에 또 산과 호수가 나오기에...


엄마의 기억 속에 인스브루크는 간 적이 없었지만 이곳을 보더니 여기 와 본적이 있다고 한다. 패키지여행은 가이드따라 그냥 따라만 가면 되기에 정확히 무슨 도시를 갔는지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그런 케이스다.. 


황금지붕은 많은 블로그에서 언급한 대로 그렇게 볼만한 꺼리는 되지 못하는 듯하다.. 그냥 평범한 집.. 그 옆의 주택들도 좀 오래된 역사적인 집들 정도라는 느낌만 든다..


황금지붕 집과 그 옆에 있는 헬블링하우스저 황금지붕 아래 테레지아 여제가 시민들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래도 인스브루크에 왔으니 인강과 다리는 건너 봐야 되지 않는가.. 어쩌면 이게 도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데.. 

강가를 따라 가니 알록달록한 집들이 총총히 모여 있다. 


여기도 맥주축제의 일환으로 공연이 진행된다.. 아주 대단한 그룹은 아니고 그냥 아마추어들.. 그래도 이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우리는 강가 레스토랑에 앉아 저녁을 먹기로 했다. 뭐 썩 우리 입맛에 맞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배는 충분히 채웠다. 


인강을 바라보며..강을 따라 늘어선 주택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인 듯하다..



식사를 마치고 결재를 기다리는 동안 엄마와 승범이 다현이는 공연을 보려 갔다. 10분 넘게 공연을 보고 왔는데 아빠는 아직도 카드 결재를 기다리고 있다.. 유럽은 이런 결제 문화는 정말 느긋한 듯하다.. 아무리 손짓을 해도 자기 담당이 아니면 해당 테이블 담당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누구는 인종차별 아니냐고 하던데 우리만 그런 것도 아니고 이게 유럽의 문화라 생각한다.


즐거운 저녁시간.. 피자와 치킨은 그래도 괜찮다..와아파이가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수학문제를 푸는 승범이..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스와로브스키 매장.. 다양한 크리스탈 장식이 있는데 그중에서 헬맷을 크리스탈로 장식한 게 보인다. 갑자기 영국에서 머리를 크리스탈로 덮어 돌아다니던 아저씨가 생각이 났다.. 그렇게 도시 구경을 끝내고 숙소인 호스텔로 갔다. 


그냥 평범한 호스텔.. 아주 횡한게 뭐 특별한 시설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승범이는 와이파이를 엄청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우리 방은 거의 끝이라 방에서는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인가 일부러 화장실, 샤워실 쪽으로 가서 와이파이 접속을 해서 기어이 보고 싶은 걸 본다.


아침에 그래도 식사는 맛있게 나와 특별히 불만은 없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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