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비엔나 - 쇤부른궁전

(이제 다음주 월요일부터 또 공부 때문에 바빠질 것 같아 얼마나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 때까지 빨리 정리해야 하는데 아직 정리할게 산더미처럼 많이 남아 있는 듯하다...)


우리 가족의 여행 특징은 많이 보기 위해 정말 많이 걷는 것이다. 하루에 2만보 정도 걸으려나... 

잘츠부르크에서도 많이 걸었더니 엄마 몸에 무리가 왔다.. 평소 한국에서도 자주 걸리던 병을 여기에서도 걸렸다.. 어찌보면 약만 충분히 있으면 몸조리하며 쉽게 나을 수 있겠지만 여기도 약을 구하려면 병원을 반드시 방문해야만 하는 병이다. 


첼암제에서 비엔나로 아침 일찍부터 출발해서 도착한 뒤 우리는 병원부터 찾았다. 가장 큰 병원이라는 AKH 병원을 우리는 가봤다. 입구에서부터 상당히 낯설기는 하다.. 여성병의 병명을 인터넷에서 찾아 설명을 하는데도 쉽지가 않다.. 그래도 몇 번의 물음 뒤에 우리는 무사히 부인과까지 갈 수 있었고, 진료를 무사히 봤다. 간호사는 의자에 편하게 앉아 웃고 있고, 의사는 서서 우리에게 질문을 하는 아주 생소한 광경에 약간 놀랐다. 약국은 병원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심 어딘가에 있는 아무 약국이나 가서 받아오면 된다..


병원비는 총 200유로 정도 들었는데 여행자보험을 들어놨으니 환급에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진료내역과 진료비 영수증 잘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오늘 숙소는 에어비엔비. 엄마가 아프니 오늘은 별도로 여행을 다니지 말고 숙소에 쉬고 싶었는데 원래 8시 이후에가 가려했는데 갑자기 2시에 가겠다고 하면 좀 황당할 듯 했다. 그래서 5시 정도에 가겠다고 하니 흔쾌히 Ok 사인이 왔다. 다행이다..


시간이 아직 남으니 쇤부른궁전에 가보기로 했다. 엄마는 그냥 주차장에서 쉬라고 하고 승범이와 다현이를 데리고 아빠만 내려 들어왔다. 쇤부른궁전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대표적인 궁전 답게 화려함과 규모가 단연 압도적이다. (물론 베르사유보다는 작다)


날씨가 좀 흐린데, 일단 구경을 하려면 티켓이 필요하니 티켓을 끊으러 가봤다.. 그런데 시간이 벌써 늦었다고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티켓은 마감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한 곳만 볼 수 있는 티켓만 파는데 잠시 고민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티켓 파는 곳에 가서 우리는 정원을 보고 싶은데 그 티켓으로 정원을 볼 수 있는지 물어보니 정원 입장은 티켓 없이도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오예.. 완전 땡큐다.. 왜 이걸 미리 알지 못했을까...


쇤부른궁전의 정면 모습~정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그렇게 티켓 없이 승범이와 다현이를 데리고 건물의 오른쪽으로 난 정원 입구로 들어선다. 사실 건물 내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외부의 이 정원에 관심이 있었지...


베르사유를 모방해서 지은 프랑스식 정원답게 매우 잘 정리된 기하학 문양이 눈에 들어온다. 분수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 구조도 흠잡을 데 없이 매우 훌륭한 광경을 선사해 주고 있었다.


베르사유궁전을 따라 만든 궁전과 정원 중에 제일인 듯하다주먹 질끈 잡고 뭘 하려는가..?



우리의 오늘 목표는 사진의 저 뒤에 있는 글로리에테까지 가면 된다.. 보통은 꼬마열차도 다닌다는데 시간이 늦어서인지 그런건 보이지 않는다.  있어도 오늘은 기껏 이곳 한곳만 둘러보니 체력은 아직 끄덕없었다. 


꽃을 배경으로는 확실히 다현이가 잘 어울리는 듯하다. 푸른 색 잔디에 붉은색 꽃들이 참 잘 어울리고 있다.


다현이의 상큼한 미소~아빠랑도 찍어보고~~



중간쯤 오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낭패다.. 좀더 빨리 후다닥 봐야할 듯하다. 

좀더 가까이 오니 꽃들이 훨씬 밝게 빛나는 듯하다.. 비가 오니 승범이랑 다현이도 빨리 사진 찍고 가는데 협조적이다. 이심전심인가..


푸른색 잔디와 붉은색 꽃의 대비가 아주 돋보인다후다닥 빨리 가니 승범이도 좋은 듯~



멀리서 볼 때는 넵튠 분수에서 물이 나오고 있었는데, 가까이 가보니 마감 시간이 다되어서인지 힘차게 나오던 물도 이제는 더 이상 나오질 않는다..


다행이다.. 물이 나오면 앞에서 더 있으려고 했는데..


넵튠 호수까지는 별로 힘들지 않게 왔다분수 물이 끝나 아쉽다~~



글로리에테까지 가는 길은 갈지자 처럼 오르막길을 만들어놨다.. 평소 같으면 그렇게 길 따라 갔겠지만 지금은 비가 오니 갈지자를 따라 갈 여유가 없다.. 또 우리가 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옆에 있는 사이드쪽에 잔디가 없이 길이 나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을까.. 하여간 아주 잘 다져진 길이어서 우린 이쪽으로 올라갔다.


글로리에테 앞에서..이제 쇤부른 본 궁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어본다



글로리에테는 작은 영광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18세기 합스부르크 왕가의 왕위계승전쟁 승리를 기념해서 지은 거라고 한다.  

내부에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역시 지금 시간은 종료.. 


건물의 꼭대기로 사람들이 올라갈 수 있는데 아쉽게도 유료다.. 위에 올라가면 좀더 좋은 뷰를 볼 수 있겠지만 그냥 1층에서도 보는 뷰도 매우 좋다. 

글로리에테는 옆으로 출입구가 나 있는데 양 옆으로 거대한 조각상들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나갈 때도 조각상들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하고 나가본다. 


글로리에테로 들어가는 측면 계단과 조각상들~조금은 높다란 난간에도 이제는 혼자서 잘도 올라간다



점점 빗줄기가 굵어진다.. 발걸음을 좀더 빨리해서 돌아간다. 엄마한테는 돌아가니 궁전 출구 앞에서 기다리라고 얘기했다.. 엄마 좀 잘 쉰 것 같아 다행이다. 


그리고 우리는 출구까지 빠른 속도로 왔건만 엄마랑 차가 보이질 않는다.. 어딜 갔나... 한 15분 넘게 비를 피할 수 있는 버스 대기장 앞에서 기다린 듯하다.. 역시 엄마는 여기 장소가 익숙치 않고 구글맵 보는 것도 익숙치 않아 엄청 크게 헤매고 있었다.. 그래도 다시 만나니 반갑네..


승범이가 아빠도 찍으라해서 사진을 찍어본다..돌아가는 길.. 승범이가 혼자 앞장 서서 가고 우린 그 뒤를 따라간다.



숙소에 들어가야 하는데, 숙소 앞 주차장 가는 길에 어떤 차가 가로막고 있어 몇 번 돌다가 왔다. 

이제 약속 시간이 되었고 주차장 앞에서 전화를 걸어본다.. 그런데 의외로 한국 대학생 한명이 나온다.. 중국인 친구와 함께 공동 호스트를 하고 있다고... 


한국어로 집 소개를 받으니 너무 편안하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매우 좁은 커브로 지하로 내려가게 되어 있었다.. 이미 이렇게 좁은 곳은 많이 경험해 봐서 그게 부담되지는 않았다.. 깜깜한 지하주차장에서 불켜는 법도 배우고 아파트에서 어떻게 나가는지 마트는 언제까지 여는지 등을 물어보고 헤어졌다. 


반갑네.. 한국인.. 그리고 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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