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비엔나 - 비엔나에서 클래식을 느껴보며..

모차르트 하우스 


슈테판 대성당에서 나와 우리가 간곳은 모차르트 하우스다. 슈테판 대성당 바로 뒤에 있어 가는게 힘들지는 않다. 

예전에 아빠가 출장으로 여기에 왔을 때도 입구만 보고 갔고, 엄마가 여행으로 여기에 왔을 때도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갔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이곳에 들르는 걸 잊지 않았다. 

과연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표를 살 때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 거지만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으면 참 좋다.. 보통 중국어나 일본어는 거의 대부분 있는데 아직 한국어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면 안내 멘트에 따라 모차르트 하우스의 각 방을 이동한다. 


내부에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곳이 많아 사진을 많이 찍을 수는 없었다. 그냥 허용된 곳에 한해 찍은 것만으로 올려본다. 

비엔나에도 모차르트하우스, 박물관 등이 있지만 거기에 비하면 좀더 규모가 작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디오 가이드의 스토리는 아주 훌륭한 편이다. 


모차르트 하우스에 들어가 바로 첫번째 방에서 찍은 사진들과 맨 마지막 방에서 찍은 사진..첫번째 방을 지나면 옆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는 모차르트 실루엣이 나온다.



모차르트 하우스를 나와 다시 입구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이제 우리는 슈테판성당 옆으로 난 골목길로 들어선다. 혹시 마차를 타고 싶은지 물어봤는데, 말이 똥싼 냄새가 지독해서 그런지 고개를 설래설래 흔든다. 비엔나의 유명한 마차 투어는 그래서 스킵하고 다시 가던 길을 간다. 


이길로 쭉 가면 성 피터 성당이 나온다. 바로크 양식의 큰 돔이 특징적인 성당인데 내부가 매우 화려한 걸로 소문이 나 있다. 이곳은 오후에 무료 클랙식 공연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으니 이 공연을 보는 건 무리였다. 


예전에 엄마가 찍었던 곳에서 똑같이 찍어본다.햇볓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는 슈테판과 성 피터 성당 가는 골목길.




성 피터 성당


성당의 측면 모습은 좁은 골목으로 잘 보이지 않고, 정면으로 가면 좀더 제대로 된 성당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성당 내부는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이 공간을 정말 화려한 장식으로 가득 채워놨다. 아마 지금까지 본 성당 중에서 면접 대비 가장 화려한 성당이라고 할 수 있겠다. 넓지 않으니 한번 둘러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잠시 않아 있다가 나오기 딱 좋은 곳이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문 옆에서 오늘의 저녁 클래식 공연 판매를 하고 있었다. 음악 공연.. 항상 여행을 하면서 한번씩은 갔었는데 이번 여행에는 특별히 공연 예약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판매하고 있는 걸 보니 마음이 돌아선다. 


공연곡 리스트를 보여주는데, 실제 공연곡은 당일에 변경된다.. 저녁 7시 가장 저렴한 표를 예약하고 나온다.. 이 성당은 아주 작아 맨 뒤에 앉아도 크게 지장 없을 것 같았다.  


내부가 정말 화려했던 성 피터 성당정말 가성비 최고의 성당이다



숙소로 돌아가기에도 애매한 시간... 체력은 많이 떨어졌고, 다현이는 배가 고프다고 칭얼거린다..


하지만 아빠는 뭔가 더 보고 싶고..


결국 인근의 스타벅스에 가서 쉬기로 한다. 거기는 무료 와이파이도 되니 애들도 쉬기 적합할 것 같았다. 그리고 승범이에게는 아빠와 같이 좀더 구경을 같이 가자고 권유해 본다. 사진 찍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승범이가 이럴 때는 참 협조적이다.



호프부르크 궁전


그렇게 해서 승범이와 아빠는 호프부르크 궁전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푸른 색 돔 지붕이 아주 인상적인 궁전의 입구다.. 예전에 마차를 타고 저기 아래쪽으로 지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저기가 뭐하는 곳인지도 몰랐다. 어쩌면 승범이도 저기가 뭐 하는 곳인지 모를지도...


성피터 성당을 나오면 페스트 종료를 기념하는 탑이 나온다.호프부르크궁전 앞~



호프부르크 궁전의 입구 앞에는 옛 로마 유적지도 있다. 여러번 공사할 기회가 있었을텐데 지금까지 잘 보전되고 있다. 

궁전 입구로 들어가는 아치 안은 상가들이 있는데, 우리가 간 시간은 이미 저녁시간이라 벌써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아 놨다. 


궁전 한 가운데 있는 광장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인지 조금 을씨년시러웠다. 그래도 사람들이 없으니 한적하게 산책하며 사진찍기는 참 좋다.


궁전까지 가는 길도, 궁전도 한적한 편이었다.궁전 내부 광장~



광장의 한쪽 편에는 또다른 아치형 문이 있는데 그곳에는 합스부르크 제국의 왕이 가지는 타이틀이 쭉 적혀 있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뿐만 아니라 독일, 헝가리, 스페인 등의 왕을 겸한다는 정말 대단한 위세를 보여주는 현판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호프부르크 궁전 구경을 마치고 다시 스타벅스로 돌아간다. 


다현이는 잠이 들었을 줄 알았는데 깨어있다. 알고 보니 잠깐 졸다가 계속 깨어있었다고 한다.  


문 위에 합스부르크 왕가의 겸직하는 직함이 적혀 있다다시 스타벅스로 돌아가는 길~




성 피터 성당의 위대한 연주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일찍 가 보았다. 그런데 벌써 자리가 꽉 차 있다.. 여기는 Zone 별로 선착순으로 앉다보니 다들 일찍 줄을 서서 기다렸나 보다... 우리는 모두 4명이다 보니 같이 앉으려니 맨 뒤에 앉게 되었다. 


오히려 사진도 주위 사람들 방해 주지 않고 찍을 수 있고, 다현이도 옆으로 고개를 내밀면 더 잘 볼 수 있어 우리는 좌석에 매우 만족했다.  


성 피터 성당에서의 연주~이제 곧 연주가 시작된다~



공연은 작은 앙상블..

하지만 첫 첼로 음을 듣는 순간 눈물이 날 정도로 정말 감동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까지 많은 공연을 봐 왔지만 여기만큼 좋은 울림이 있는 곳은 없었던 것 같다.. 곡들이 조금은 낯선 곡도 있었지만 아마 지금까지 클래식 공연의 순위를 매기라고 한다면 단연 이곳을 No.1으로 꼽을 것이다. 이건 엄마도 마찬가지.. 


내 핸드폰은 신기하게 해외 유심을 끼우면 사진을 찍을 때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그래도 공연 중간에 간간히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맨 뒤니깐 따로 제지하는 것도 없다.. 


공연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는 다시 숙소로 돌아간다. 가는 길에 슈테판 성당도 조명이 환히 켜져 있다. 

여기 밤 야경도 상당히 좋은데 사진이 대부분 흔들려서 건진게 별로 없다...


연주는 정말 감동..감동..감동이다...돌아가는 길의 비엔나 야경도 볼만하다




음악가들의 묘지


다음날 아침 우리는 비엔나를 떠나 체코로 간다.. 비엔나의 마지막 일정은 음악가들의 묘지..


사실 여기는 비엔나의 국립묘지다. 아주 거대한 묘지인데 이 묘지의 한 구역에 유명한 음악가들의 묘지가 몰려 있다. 구글 네비게이션을 켜고 갔더니 진짜 이 국립묘지의 입구로 안내해 준다. 입구 근처에서 음악가들의 묘지를 찾아 봤는데 있을 턱이 없다. 


결국 다시 검색해서 묘지 내부로 주차요금으로 내고 들어간다.. 정말 거대한 묘지이다.. 한참을 가서야 음악가들의 묘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베토벤과 하이든, 쇼팽, 슈베르트가 이곳에 잠들어 있다.. 그리고 이들을 기리기 위해 묘비 앞에는 생화가 끊이지 않는다. 

모차르트는 정확히 시신을 찾지 못해 이곳에 그냥 기념비만 있다고 한다. 어쨌든 이렇게 음악가들이 한 곳에 모여 잠들어 있으니 사후세계에서도 서로 음악을 논하며 연주하며 심심하지 않는 시간을 보낼 듯하다.


음악가들의 무덤~무덤 앞에서 포즈를 취하려니 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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