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land - Day6) Akureyri & 붉은 빛 댄싱 오로라

 

■ Akureyri (아퀴레이리)

아이슬란드 제2의 도시, Akureyri (아퀴레이리). 유일하게 유료 터널이 있는 곳이다. 처음에는 그냥 돌아갈까 생각하다가 눈길에 고생한 걸 경험해보니 산길을 가는 건 왠만하면 피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홈페이지 접속해서 요금 결재를 했는데, 그냥 1번 도로 따라 가다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터널로 진입하게 된다. 

 

터널을 빠져나와 아퀴레이리 도시를 바라볼 수 있는 맞은편 전망대에 잠시 차를 세워 본다. 사진 한 컷 찍고 다시 아퀴레이리로 들어간다. 아이슬란드의 주상절리를 본 따 디자인한 컨퍼런스센터에 들러 화장실을 이용하고 잠깐 도시를 둘러본다. 마침 컨퍼런스센터 건너편 신호등에 이 도시의 유명한 하트 신호등도 있다. 

 

 

점심을 어디에서 먹을까 하다가 아퀘레이리 쪽은 좀 비쌀 것 같아 인근에 조금 떨어진 곳에 구글 레스토랑 평점이 높은 곳을 찾아갔다. 그런데 구글 지도에는 영업한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 가보니 그냥 닫혀있다. 구글을 너무 신뢰한 것 같다. 

 

차에서 있는 군것질 꺼리로 대충 해결하고 북부 피요르드르 해안도로를 달려본다. 그런데 맞은 편 차들이 헤드라이트를 번쩍이면서 주의를  준다. 왜 그런가 봤더니 이상하게도 갑자기 차 헤드라이트가 켜지지 않는다. 

 

눈이 살짝 휘날리고 날씨는 어두워지고 나는 빨리 숙소에 도착해서 차를 점검했으면 하고 와이프는 차를 미리 점검하고 가자고 한다.. 월터길 이후 두번째로 다툰 듯 하다.. 그런데 다행히 정말 우연하게도 딱 우리가 막 도착한 작은 도시에 차량 정비소가 있었다. 들러서 차 라이트 고장 얘기를 하니 좀 기다리라고 하더니 차 라이트 버튼을 이렇게 저렇게 돌리다니 라이트가 원래대로 켜진다. (나름 차에 대해 좀 안다 싶었는데 좀 당황스러웠다)

 

와이프가 걱정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이 북부해안도로에 있는 터널 때문인데, 이 터널들이 왕복차선이 아니라 그냥 단일 1차선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터널 중간에 차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잠깐씩 있을 뿐, 만약 라이트가 켜지지 않는다면 그냥 충돌할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 (뭐 이런 터널이 있는지.. 짧은 터널도 아닌 긴 터널이 그냥 1차선이다)

 

북부해안도로가 원래는 참 예쁜 곳인데 날씨가 흐리니 그 모습이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라는 Grafarkirkja라는 곳에도 가봤는데 눈 때문에 진입이 불가능해서 그냥 멀리서 사진만 찍어봤다. 

 

 

가장 오래된 교회 근처에서 Staðarbjörg Basalt Columns라는 꽤 멋진 주상절리대가 있지만 여기도 눈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아.. 어째 꼬여도 많이 꼬인다.. 

 

 


 

■ Skagaströnd (스카가스트뢴드)

차 라이트를 고치고 나서는 급하게 갈 필요도 없고 중간에 볼 곳도 없어서 최대한 멀리 가서 숙소를 잡기로 했다. 그래서 찾아 간 곳이 사카가스트뢴드라는 작은 도시. 

 

Salthús Guesthouse라는 숙소를 이용했는데 바로 옆으로 바닷가를 마주하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렇게 흐렸던 날씨가 이제 끝나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밤하늘을 보여준다. 그리고 오로라지수도 지금까지 봤던 것 중에서 가장 높다.. 오로라앱에 오렌지빛깔로 동쪽에서부터 이쪽으로 이동하는 있는 것이 보인다. 

 

 

딱 우리 위쪽으로 왔을 때 나가보는데 아주 멋진 댄싱 오로라가 보인다. 더구나 숙소 쪽에서 비춰지는 아주 약한 가로등으로 인물 쪽 조명도 너무 딱 맞는다. 녹색 뿐만아니라 붉은색으로까지 보이는 아주 강한 오로라. 오로라 뒤로 오리온자리 별자리도 잘 보이고, 바닷물에 비춰진 오로라까지 보인다. 

 

북부쪽 해안도로에 그렇게 실망을 많이 했는데 이것 하나로 모든게 상쇄된다. 

 

 

그래도 바람이 많이 부니 삼각대가 조금씩 흔들리다 보니 노출시간을 많이 준 사진은 어쩔 수 없이 약간의 흔들림이 보인다. 좀더 튼튼하고 묵직한 삼각대가 필수일 것 같다. 

 

 

저녁을 다 먹고 난 뒤에 나 혼자 다시 한번 나와봤다. 여전히 밝게 빛나는 오로라가 정말 황홀하게 다가 온다. 처음과 달리 붉은 색 빛깔은 보이지 않지만 선명한 녹색은 잊을 수 없다. 

 

이제 정말 중요한 버킷리스트 하나를 해결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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